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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마약 생산기지'로 다시 돌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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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해외자산 대부분 미국 중앙은행 예치
자금과 지원 동결로 극심한 재정난 불가피
아편 재배를 통한 마약 수출이 거의 유일한 탈출구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돈줄이 막히고 경제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아프간이 예전의 '마약 생산기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은행이 보유한 자금은 4월 기준 94억달러(약 11조원)다. 이중 금 13억달러와 미 국채 61억달러가 미 중앙은행에 예치돼 있다. 바이든 정부는 이를 즉각 동결했다. 현재 외국으로 탈출한 상태인 아프간 아즈말 아흐마디 중앙은행 총재는 17일 "지난주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자 미국은 예정된 달러 선적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IMF도 18일 아프간에 예정된 특별인출권(SDR) 배정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SDR은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한 권리다. 따라서 외환 보유고 3억6200만 달러 정도만이 탈레반이 쓸 수 있는 돈이다. 

아프간은 IMF 명목금액 기준 2021년 전망치로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92달러 수준이다. 세계 204위의 최빈국이다. 지난해 아프간 GDP의 43%가 개발원조금이다. 아프간 정부는 세입의 10배에 달하는 돈을 외부 원조로 메워왔다. 그러나 주요 지원국이었던 유럽연합(EU)과 독일이 개발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다른 나라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아프간 국내로 유입되는 민간인 송금도 끊긴다. 지난해 아프간인들이 해외에서의 돈벌이를 통해 고향에 보낸 돈이 7억9000만달러, GDP의 4%였다. 송금 통로인 웨스턴유니온도 이 송금을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북한처럼 아프간의 대외교역을 막을 수도 있다. 불법 무역을 제외한 아프간 지난해 수출액은 7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수입이 막히면 식량난으로 인한 고통은 엄청나게 가중될 것이다.

현재 아프간은 그동안의 내전과 2018년 이후 지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약 3300만 명 총인구의 1/10이 넘게 난민이 발생한데다, 인구의 절반 정도도 심각한 기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달러가 막히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치솟으면 이들 생계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탈레반이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민생고를 달래줘야 하는데, 이를 해결할 재원이 막막한 상황이다. 단적으로 말해 정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이 탈레반에게는 없다.

그럼에도 탈레반은 카불 점령 후 첫 기자 회견에서 앞으로 마약류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분히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유화정책이다. 해외 지원이 절실한 여건에서 서방의 화를 돋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탈레반 대변인도 외부의 원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탈레반의 이런 태도를 곧이곧대로 믿는 시각은 거의 없다. 지난 2010년 무렵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했을 때도 탈레반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아편 재배를 금지한 적이 있지만, 아편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수많은 농촌 가구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몇 달만에 흐지부지 무산된 전력도 있다. 따라서 곤궁할대로 곤궁해진 탈레반의 아프간이 옛날처럼 다시 마약 생산기지로 돌아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기술도, 산업도, 심지어 다른 중동국가들처럼 석유도 없는 이 나라의 유일한 소득원이 아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전 미군이 한 아편 재배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미 국방부 제공] 2021.08.20 digibobos@newspim.com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아편은 지난 2020년 한해 전세계 아편 생산량의 84%를 차지했고, 이중 대부분이 탈레반 점령 지역에서 재배됐다. UNODC의 <아프간 아편 조사 2020>을 보면, 코로나19로 모든 경제활동이 뒷걸음치는 상황에서도 아프간 아편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37% 늘어난 22만4000㏊를 기록했다.

재배 면적이 가장 넓었던 2017년 아편 생산액은 14억달러로, 아프간 GDP의 7%에 달했다. 아편 재배뿐 아니라 원료 공급 등 전후방 효과까지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버넷 루빈 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도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아프간에서 불법 마약은 전쟁 다음으로 큰 산업"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2∼2017년까지 86억달러를 투입해 아프간 아편 근절 사업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의 연간 총 수입은 3억~16억달러로 추정된다. 이중 탈레반이 지배하는 영토에서 마약을 재배하거나 해당 지역을 마약 운반 통로로 이용하게 해주는 대가로 거둬들이는 돈은 연간 4억6000만달러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프간 경제가 대부분 현금 기반이라서 추적이 불가능한 돈이 많다. 실제 유엔이 지난 2019년 탈레반의 테러자금 조달을 막기 위해 동결한 자금은 24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미 아프간특별조사관(SIGAR) 보고서는 아편 수입이 탈레반 전체 수입의 60%에 이를 것으로 봤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아프가니스탄 아편과 마약 무역의 경로도. [사진= UNODC 보고서 캡쳐] 2021.08.20 digibobos@newspim.com

물론 아편말고도 탈출구가 있기는 하다. 아프간 전역에 묻혀 있는 광물이다. CNN에 따르면 아프간에 매장된 광물 가치는 1조 달러로 추정된다. 철, 구리, 금을 비롯해 네오디뮴과 같은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같은 탄소 감축용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다. 리튬은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볼리비아와 매장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지난해 오닉스, 대리석, 금, 희토류, 구리, 주석, 아연 등을 팔아 4억6400만달러의 외화도 벌어들였다. 그러나 전면적인 채굴 자금과 기술력이 없는 게 문제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개발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이를 채굴해 현금으로 회수하기 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 

알자지라는 탈레반이 2000년 아편 금지에 나섰다가 민심을 잃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그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고, 자금 동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아편 산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탈레반 지휘관들이 마약 거래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상황에서 마약을 금지한다면 그 이상의 보상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도 마약 수출이 감소한다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현재 탈레반은 매우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기자회견에서는 "여성들의 취업과 공부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바로 이튿날 탈레반의 고위급 인사 와히둘라 하시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의 등교 허용 여부와 여성들이 어떤 복장을 해야 할지는 울레마(학자들)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기반이 전혀 없다. 아프간에 어떤 정치 체제를 적용해야 할지는 논의조차 필요 없다. 이미 명백하다. 바로 샤리아(이슬람 율법), 그게 전부"라고까지 말했다. 이같은 이중적 태도로 볼 때 마약 수출에 대해서도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

탈레반 체제가 '정상국가'처럼 행동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우리는 말보다는 테러에 대한 태도, 범죄와 마약에 대한 태도, 그리고 여학생들의 교육권 등으로 탈레반 정권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패퇴 이후 베트남은 개혁과 개방으로 나아갔기에 아시아의 새로운 생산기지가 되면서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아프간도 그럴 수 있을까. 오히려 카불은 제2의 모가디슈, 아프간은 제2의 소말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90년대 미군의 퇴각 이후 소말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 군벌이 판치면서 해적질로 먹고 사는 나라로 전락했다. 아프간의 탈레반은 과연 어느 쪽을 선택할까.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테러, 난민, 마약 3대 요소의 '스필오버'가 이미 시작된 것만은 분명하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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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잠수함은 순항핵잠(SSGN)"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순항미사일(SLCM)을 운용할 수 있는 8700t급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올해 3월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당시 잠수함 하단부만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동체 전체를 전격 공개했다. 건조 중인 핵잠 배수량이 8700t급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방청도료가 칠해진 대형 선체를 살펴보는 김정은과 수행 간부들. [사진=노동신문]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 남아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핵잠 건조 단계와 관련해 원자로 등 핵심 장비가 들어간 상태의 외피 결합과 외관 완성으로 평가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건조 단계로 볼 때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주터빈 계통, 감속기·주축 라인, 주냉각 펌프 하우징, 미사일 발사관 구조물이 내부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잠수함 중앙부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의 선체 중앙부는 원자로 구획 부분"이라면서 "최고지도자에게 공개했다는 것은 원자로 탑재가 끝난 완전한 선체 실루엣 상태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향후 핵연료 장전과 완전한 원자로 시운전, 실출력 운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700t급과 중형 순항유도탄 핵잠(SSGN), 함교와 발사관 구간이 연동된 설계라고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25개의 다축 트롤리에 얹혀 있는 잠수함 공개와 배수량 기준 미국·러시아·중국 등의 통상 1만1000~1만8000t급의 전략핵잠(SSBN)이나 순항핵잠(SSGN) 보다는 작은 사이즈"라면서 "배수량 기준으로는 러시아의 아쿨라급(8000~8500t), 델타급 III·IV(9000~10000t)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딸 주애와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뒤편의 '군자리 혁명 정신'이란 글귀는 6.25 전쟁 당시 탄약과 무기 제조와 보급을 위해 지하 군수공장이 위치한 군자리의 주민들이 결사의 각오로 임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선동 구호. [사진=노동신문] ◆SLCM에 소수 SLBM 운용 혼합형 배치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의 특징은 중앙 미사일 발사관 구획과 함교를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설계"이라면서 "함교(지휘·항법·센서·통신 상부구조)와 발사관(VLS) 사이에 독립 격벽을 치고 외관상 매끄럽게 연동된 외형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선체골격에서는 러시아 델타급 III·IV, 선체 비율에서는 중국의 진급(Type 094)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부가 두툼해지는 배럴형(bulged) 실루엣으로 발사관을 중앙에 집중 배치하는 델타급의 전형적 특징과 유사하다. 중앙 발사관 높이를 함교와 연동시킨 것은 SLCM 이외에도 소수의 SLBM을 운용하는 혼합형 배치 가능성도 있다고 홍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 북한의 잠수함 용어 표현과 잠수함 성격으로 봤을 때 순항핵잠(SLCM)용이거나 SLCM 다수와 SLBM 소수의 혼합 플랫폼으로 봤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영문판에 'nuclear-powered strategic guided missile submarine'로 표기해 'guided missile'은 통상 순항미사일(SLCM)"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왼쪽 셋째) 국무위원장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봤다고 노동신문이 25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조춘룡(김정은 오른쪽) 등과 잠수함 설비를 살펴보는 장면. 뒤편으로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권기하자'는 선동 구호가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한국 해군 핵잠수함 건조·도입 속도 붙을 듯 홍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핵탄두 SLCM을 탑재하는 SSGN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소수의 SLBM과 다수의 SLCM 혼합 플랫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핵탄두와 재래식탄두 이중 용도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일 경우에는 저고도 비행으로 요격 회피 가능성이 있어 '제2격' 보복능력이 신장될 것으로 분석됐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8700t급 SSGN일 경우 전략순항 미사일 화살-2, 화살-1라-3(대형화 개량형), 불화살-3-3-1 등을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는 1500~2000k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잠수함 함수 부분에 어뢰관 6~7개가 식별돼 핵어뢰 탑재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공격핵잠(SSN) 50척과 순항핵잠(SSGN) 4척, 전략핵잠(SSBN) 14척 잠수함 전력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24시간 365일을 중단 없이 전략·전술 작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 핵잠 실물 전체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향후 한국의 핵잠 건조와 도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jw8619@newspim.com 2025-12-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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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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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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