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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시시콜콜] 람보, 블랙호크 다운 그리고 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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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은 강대국의 무덤' 입증... 영국, 소련 이어 미국 패퇴
중국은 이 무덤에 뛰어드는 '제4의 나라'가 될 것인가
탈레반 공식 인정한 중국과 미국의 갈등 더 첨예화 될듯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결국 람보는 없었다. 우리의 광복절 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탈레반에 의해 함락됐고, 탈레반 대변인은 "전쟁은 끝났다"고 승리를 선포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는 차 4대를 가득 채울 만큼의 현금을 챙겨 누구보다 빨리 도망쳤다. 활주로에는 너무 많아서 헬기에 싣지 못한 돈다발이 남겨졌다. 8월 2일만해도 "6개월 이내에 나라의 상황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 쳤던 그는 뒤늦게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람보 3>는 1988년 나온 영화다. 이 영화의 무대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이 영화에서 아프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무자헤딘' 반군들은 미국이 제공한 로켓포와 무기를 들고 소련 군인들과 싸운다. 람보 역시 이들의 도움을 얻어 임무를 완수한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출발점은 소련의 아프간 점령이었다. 소련은 냉전시기인 1979년 12월, 당시 친소련파 정권에 저항하는 '무자헤딘'을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소련은 사회주의 정부를 세우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아프간 국민 다수의 맹렬한 저항에 부딪쳤다. 결국 10년간 전쟁 비용으로 840억 달러(약 97조원)를 쏟아 붓고 병력 5만 명을 잃은 채 1989년 철수했다.

"이 땅은 강대국의 무덤이다." 바로 <람보 3>에 나오는 대사다. 역사는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다.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으려는 목적으로 영국은 제1차(1838~42), 제2차(1878~80), 제3차(1919)에 걸쳐 아프간과 전쟁을 치러 일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끈질긴 저항에 부딪쳐 결국 1919년 독립을 허용했다. 그런 영국에 이어 소련이 10년 만에,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이 다시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물러났다.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간에 쏟아부은 비용은 2조2610억달러(약 2,600조원)에 이른다(왓슨연구소).

[카불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점령한 탈레반 병사가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2021.08.17 007@newspim.com

영화지만 람보가 무자헤딘의 지원을 바탕으로 소련과 싸운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 때만해도 이슬람 무장세력과 미국은 '같은 편'이었다. 소련을 축출해야 한다는 목적이 같았다. 그 때 무자헤딘의 일부가 바로 탈레반이다.

'학생' 혹은 '지식의 추구자'라는 뜻을 지닌 탈레반은 아프간 남부 파슈툰족 마을에서 이슬람 의례를 집전하며 먹고사는 하위 성직자였다. 칸다하르 인근 마을에서 성직자 탈레반으로 일하던 무함마드 오마르는 1994년부터 "알라가 당신을 도울 테니 내전의 혼란을 끝내라"는 꿈을 자주 꿨다고 한다. 이를 '알라의 계시'로 생각한 그는 그해 봄 이슬람 학교인 마드라사 동료 50명과 함께 민병대를 결성했다. 탈레반의 시작이다. 

탈레반 대원 대부분은 아프간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청년들이었다. 특히 소련의 아프간 침공 때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세워진 마드라사 출신으로 채워졌다. 당시 파키스탄정보부(ISI)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이 마드라사에서 아프간 청년들에게 근본주의적인 이슬람 신앙을 심어줬다. 이들 마드라스 출신들은 무자헤딘 투쟁에 참가했고, 탈레반의 근간이 됐다. 

오마르는 무자헤딘 투쟁에 참가해, 칸다하르 지역 군벌의 부사령관까지 지낸 경험이 있다. 그들은 파키스탄정보부가 무자헤딘에게 제공하던 무기, 1만8천정의 AK-47 소총과 120대의 대포 등을 손쉽게 획득해 가장 강력한 무장세력으로 성장했다. 특히 그들은 내란으로 도탄에 빠진 아프간에 순수한 이슬람 통치를 구현하려는 기강과 이념을 가졌다는 점에서 기존 군벌과는 근본적으로 달랐고, 바로 이점이 그들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탈레반은 마을과 부족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장악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무력을 쓸 필요가 없었다. 아프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이란 혈통 타지크족이 주축인 임시정부가 통치하는 카불을 회복하겠다고 제안하며, 파슈툰족 민족주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슬람 통치를 구현하겠다고 협력을 요청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1996년 9월 카불을 손에 넣은 텔레반은 1998년이 되자 전국의 90%를 장악했다. 2001년 3월에는 인류의 유산인 바미얀 석불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그해 전세계를 경악시킨 뉴욕의 9·11 테러가 발생했다.

오마르는 9·11테러의 배후로 잘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였다. 1996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빈 라덴은 그가 이끌던 알카에다 근거지를 수단에서 아프간으로 옮긴다. 이후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했다.

탈레반의 최대 위기는 그렇게 9·11테러로 촉발됐다. 9·11 테러 후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탈레반에게 빈 라덴을 넘겨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오마르는 빈 라덴이 테러를 지시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자 미국은 2001년 10월 아프간을 침공했고, 탈레반에 적대적인 아프간 북부 부족을 앞세워 전쟁 개시 한 달 만에 카불을 점령했다. 북부 부족연합은 새로운 아프간 정부를 세웠다. 이후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 그리고 배후의 미국에 맞서 20년간 내전을 이어왔다.

탈레반이 카불을 다시 함락하기 며칠 전 매우 인상적인 사진 하나가 공개됐다. 탈레반이 미군 주력 헬기인 블랙호크(Black Hawk)에 자신들의 깃발을 꽂은 사진이었다. 이 장면은 미군 주둔지 중 하나인 칸다하르 공군 기지에서 찍혔다.

블랙호크는 미국의 아프칸 전쟁을 상징하는 헬리콥터다. 우리 육군의 주력 헬기이기도 하다. 오늘날 4,000대 이상의 블랙호크 헬기가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이며, 미 육군의 경우 2,100여대의 블랙호크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 블랙호크 헬기를 전면으로 내세워 찍은 것이 바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2년 영화 <블랙호크 다운>이다. 무대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와 마찬가지로 소말리아다. 소말리아 20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민병대가 내전을 일으킨 시점이 <모가디슈>의 배경이라면, 이 내전의 당사자인 민병대 대장 모하메드 파라 아이디드 장군을 잡기 위해 미군 델타포스 레인저 특수부대를 파견해 벌어진 시가전을 배경삼은 것이 <블랙호크 다운>이다. <모가디슈>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 <블랙호크 다운>은 아마도 미국의 처절한 패배를 담은 최초의 전쟁영화일 듯하다. 람보나 비슷한 영웅 캐릭터들이 승리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헬기의 공중지원을 받으면서도 미군 레인저 부대는 시가전에서 소말리아 민병대의 기습에 하릴없이 무너진다. 블랙호크도 몇 대씩이나 격추되고 만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군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냉엄하게 보여준다.

실제 이 전투로 19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했고, 부상자도 1백여명에 달했다. 물론 소말리아 민병대와 일반인도 1천여명 이상 사망했다. 이 전투 2주 뒤에 클린턴 대통령은 소말리아 주둔군을 철수시켰다. 이 작전을 계획했던 개리슨 장군은 군복을 벗었다. 특수부대의 명성과 블랙호크의 가공할 공격력만을 믿고 민병대를 만만하게 본 잘못된 선택으로 미군은 큰 희생을 치렀다. 아이디드는 1996년 8월 2일 모가디슈에서 다른 군벌에 의해 피살되었다.

[카불 로이터=뉴스핌]김근철 기자=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작업을 진행중인 미군의 오스틴 밀러 육군대장(왼쪽)이 7월 12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미스밀라 칸 아프간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1.07.13 kckim100@newspim.com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미군은 블랙호크를 버리고 갔다. 한대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블랙호크가 그렇게 탈레반의 수중에 들어갔고, 거기에 탈레반 깃발이 꽂혔다. 그동안 미국이 아프간에 지원한 무기의 상당수가 부패한 정치인과 군부에 의해 탈레반에 팔렸거나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에서 그랬듯.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국제 정세는 어떻게 흘러갈까.  탈레반의 아프간 '통일'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 첨예화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미국이 철군을 가시화하고 탈레반 세력이 커져가던 2019년부터 중국은 탈레반과의 접촉을 강화해왔다. 올해 7월말 탈레반 고위 지도자중 하나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중국으로 가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탈레반을 일컬어 "아프간의 평화, 화해, 재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군사 및 정치세력"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당국자가 탈레반을 아프간의 합법적 정치세력으로 첫 인정한 것이다.

중국은 아프간과 76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위그루 문제도 있고, 아프간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아프간이 안정돼야만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남쪽 파키스탄까지 이어지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다. 중국은 과연 '강대국(제국)의 무덤'에 뛰어드는 제4의 나라가 될 것인가.

플라톤(Plato)이 말했다.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War)".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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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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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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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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