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피하려다 김종인까지 등판할 것"
"安, 말 많으면 경선버스 문 닫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민의당을 향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측은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할 때랑 김종인·이준석류를 상대할 때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이준석 류는 안철수의 협상 전술에 안넘어간다"며 "저쪽 기본 협상 전략은 권은희 원내대표의 다른 소리, 이태규 사무총장의 다른 소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은 항상 다른 이야기를 한다. 권 원내대표는 당명 협상이 필수라고 하지만 이 사무총장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시간을 끄는 것"이라며 "그래서 간단하게 예스(yes)냐 노(no)냐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021.06.16 kilroy023@newspim.com |
권은희 원내대표와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합당 과정에서 갑질을 한다고 주장하며 안 대표의 독자 대선 출마론까지 거론했다. 이에 이 대표가 직접 반론 인터뷰를 신청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를 보면 지난 재보궐선거 때 안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내가 합당하겠다'라고 먼저 선언하신 것"이라며 "그 이후로 몇 달간 협상이 지속돼 왔다.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당명 변경도 무리한 요구이고, 당협위원장 자리 29개와 시도당 위원장, 거기에 더해 공동으로 임명할 수 있는 위원장 자리는 다 달라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협상단이 이 요구를 받아줘야 하냐고 물어서 합당은 중요하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받아줄 수 있는 건 받아주라고 지시했다"며 "그 이후 협상이 종료된 뒤에는 제가 안 대표랑 직접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 대표께서 공개적으로 천명하신 것과 이야기가 너무 다르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을 향해 이번 주가 협상 마지막 기한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는 "제가 스토커도 아니고 3주째 만나자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안 대표가 지난달 21일 국민의힘이 합당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저희한테 떠넘기려 했었기 때문에 굉장히 불쾌하다. 오히려 국민의당이 합당 의지가 없는 것 아닌가라는 근본적인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의 제3지대 독자 출마론에 대해 "머릿속에 오만가지 희한한 시나리오가 떠오를 것이다. 이준석과 합당하기는 싫고 나중에 우리 당 대선후보가 나오면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짜는 건 괜찮은데,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한다. 이준석과 김종인은 피해가자는 것 같은데, 나중에 자칫 잘못하면 이준석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 담판의 마지노선이 여전히 이번 주인가라는 질문에 "예측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만약 합당을 할 의지가 있었으면, 이번 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 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웃긴 것이다. 저분들의 논리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안 대표가 타야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타시면 참 좋다. 버스회사라는 게 승객이 많으면 좋은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승객이 말이 많아가지고 버스가 혁신하면 타겠다고 하는데, 그럼 그냥 문 닫고 가는 것이다. 꼭 요란한 승객을 태우고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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