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료센터 사용률 전국평균 63.8% 수준
광주·부산도 70%대로 상승…추가 확보 비상
무증상환자 급증에 병상부족…자가치료 고심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4차 대유행 장기화로 인천·경북 지역 사용 가능한 준중환자 병상이 1곳도 없고 충청권 생활치료센터 사용률이 90%를 넘으면서 비수도권의 코로나19치료병상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19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무증상·경증환자의 증가로 생활치료센터를 비롯한 준증환자 병상 입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충청권 센터 고작 12병상 남아…준중환자 병상 인천·경북 0곳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생활치료센터는 66곳으로 지자체 운영 포함 정원 1만5030명 중 9594명(63.8%)이 이미 입소된 상태다. 현재 수용 가능한 인원은 5436명으로 36.2%에 불과하다.
신규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의 생활치료센터 사용률은 63%로 4561명이 추가 입소할 수 있다. 그러나 확진자 규모가 점차 늘어나는 비수도권의 경우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일부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현재 지자체 운영 센터 사용률은 64.6%로 613명이 입소 가능하고 중수본 운영 센터 사용률은 73%로 262명 입소 가능해 약 875명이 병상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충청권 센터는 92.9% 사용률로 12개 병상만 남았고 경북권도 19개 병상만 입소 가능해 84.2% 사용률을 보인다. 호남권은 60병상(52.4% 사용률) 남았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센터의 경우 최근 대전에서 1곳의 생활치료센터가 추가됐지만 대전을 비롯한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면서 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다.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28일 오후 5시 기준 총 801개 중 392개(48.9%) 병상에 입원 가능하며 준중환자 병상은 총 424개 중 168개(39.6%) 병상이 남은 상황이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치료를 위한 병상이지만 인천과 경북은 준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을 모두 소진해 사용 가능한 병상이 1개도 없다. 전남은 준중환자 병상 1개만 남았다.
전국적으로 사용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8173개로 현재 2370개(29%)만 사용 가능하다.
중수본은 신규 확진자 증가에 따라 권역별 여유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특정 지자체의 생활치료센터 병상이 모자란 경우에는 권역 내 다른 지자체 센터로 배정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 4차 대유행 무증상 확진자 증가…"자가치료 고민할 부분"
4차 대유행 이후 무증상·경증 환자들이 급증하며 격리시설인 생활치료센터를 빠르게 채워지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을 고려해 확진자에 대한 재택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 조치를 시행한 지 3주째에 접어들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중등도 이상인 경우에는 감염병전담병원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경증인 경우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받는다.
이미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독립적 관리가 가능한 1인 가구에 대해서 자가치료를 선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수본은 무증상·경증환자도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모니터링을 통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자가치료는 소아 고위험군이 아닌 만 12세 이하 소아 확진자와 12세 이하 또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보호자가 확진된 경우에 허용한다. 또 소아가 자가격리자이고 보호자가 확진 시, 돌볼 다른 보호자가 없는 경우도 공동 자가치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진자 중 무증상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병상 사용률을 고려해 자가치료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아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자가치료는 주변으로 전파·감염 위험이 크고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하는 것이 방역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접종률이 많이 올라가면서 치명률도 계속 떨이진다면 자가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전문가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계속 고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drag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