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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합의..'적자 투성이' 쉐보레 노조는 파업 '대조'

기사입력 : 2021년07월21일 10:23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10:33

한국지엠 기본급 2만6000원 인상 제안...노조 거부
카허 카젬 사장 "회사가 적자" vs 노조 "이번주 결단하라"
5조원대 적자 기업에 파업 실효성 낮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한국지엠(GM)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21일 파업에 들어간다. 일단 하루 동안 파업하며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취지다. '적자 투성이' 기업의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는 반면,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의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합의안에 잠정 합의해 대조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오전조와 오후조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과 함께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파업은 오후 1시40분~3시40분, 밤 10시20분~12시20분까지다. 이는 전일 열린 노사 13차 교섭이 부결된 결과다.

13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2만6000원(호봉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400만원 ▲부평2공장 생산물량 확보 노력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한 것이다. 당초 노조의 요구사항은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등 1000만원 이상의 일시금이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회사가 몇년 간 적자를 유지하고 있는데 미래 위한 길에 동참을 부탁한다"고 호소했으나, 김성갑 노조 지부장은 수용 불가를 선언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주 집중 교섭에서 카젬이 직접 결단하라. 결단 못한다면 휴가 후로 (협상을) 넘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지난해 임단협의 경우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가졌으며, 11월 수차례 파업하는 등 '강성' 노조의 단면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인상 실패와 함께 성과급 300만원을 인상하는 데 그쳤다. 파업해도 누적 적자 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경영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사진=한국지엠]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이번 파업 실효성도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난을 겪기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생산 손실을 빚게돼 내수와 수출 모두 주저앉았다. 게다가 신차마저 없어 지난 상반기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19.3% 쪼그라든 3만3160대 판매에 머물렀다. 수출도 12만1623대에 그쳐 2.7% 감소했다. 총 감소폭은 6.8%다.

내수 시장에서 한국지엠은 수입차 업체한테 추월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2170대, BMW는 3만6261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각각 내수 3위와 4위로 떠올랐다. 국내에 제조 기반 시설 없이 해외에서 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브랜드 보다 못하다.

특히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적자상태가 지속돼 해당 기간 3조3983억원 적자를 포함해 손실 규모가 총 5조원대다. 지난 한해 동안 3169억원의 적자로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가 성과금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는 데, 협상을 계속 이어가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 노조는 전일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을 요구했으나 7만5000원에 합의했다. 내주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은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사측은 이와 별도로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을 제시해 노조가 수락했다.

오는 22일 2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는 역대급 분기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지엠과 극명하게 다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29조90억원, 영업이익은 1조88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218.6% 증가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8000억원을 돌파하면 201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 38만4613대, 해외 122만2727대 등 총 160만73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2% 늘어난 수치로, 내수는 0.4% 오르는 데 그쳤지만 해외는 34.4%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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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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