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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뉴스] '중한호조(中韓互助)', 中공산당과 韓독립운동의 역사적 교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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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신화통신사>가 제공합니다. <신화통신사>는 중국 국무원에 속해있는 종합통신사입니다. 해외 독자들을 대상으로 보도하는 중국 대표적인 통신사로 중국과 해외의 교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 정리 주옥함 기자 =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2021~2022)가 시작되는 해다. 중국공산당이 창설된 1921년은 중화민족이 국난을 겪던 시기였다. 당시 한민족 역시 일본 제국주의 식민통치 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한국의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중국을 거점으로 민족 독립운동의 횃불을 밝혔다.

김승호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가 홍색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왕샹 신화통신 기자]

항일투쟁의 역사 속에서 중국 공산당원과 한국 독립운동가들은 공동의 적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았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공산당과 한국은 그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 특히 충칭(重慶) 시기에 저우언라이(周恩來) 등 중국공산당의 혁명가들은 김구 선생 등 한국 독립운동가와 우의를 다졌다. 이같은 교류와 협력은 중·한 수교 이후 중국공산당과 한국 여야 각 정당과의 우호관계 수립에 기반을 제공해왔다.

신화통신 기자는 최근 중국 내 여러 역사적 현장을 직접 찾아가 한국 근대 독립운동사 속에서 중국공산당과의 교차점을 조명했다.

◆상하이-자싱(嘉興), 역사의 우연한 일치

김승호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는 최근 홍색 관광버스를 타고 상하이의 주요 '홍색 랜드마크(공산당 유적지)'를 둘러봤다.

김 총영사는 국가 간 교류는 국민 간 마음의 거리에 달려 있고, 마음의 거리는 얼마나 서로 마음이 통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이번 홍색 버스 탑승으로 중국 인민의 마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인사와 함께 이번 홍색 랜드마크 여행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창당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중 외교 사절단이 지난 6월 16일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날 40여 개국의 주중 외교 사절단이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와 상하이시위원회의 초청으로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개최지와 기념관을 둘러봤다. [사진= 우위 신화통신 기자]

김 총영사는 공산당의 지도 하에 인민이 함께 분투한 결과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상하이가 바로 그 분투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1921년 7월 23일 마오쩌둥(毛澤東), 둥비우(董必武) 등 중국 각지에서 온 초기 공산당 조직 대표들은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의 한 스쿠먼(石庫門∙상하이의 전통 건축 양식) 건물에 은밀히 집결했다. 그들은 그곳에서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했다. 당시 프랑스 조계지의 순경에 의해 회의장이 발각되자 대표들은 어쩔 수 없이 회의를 중단했다. 이어 8월 초 자싱 난후(南湖)로 이동해 유람선에서 회의를 재개했다.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중국공산당 창당이 정식으로 선포됐다. 이때부터 중국공산당 혁명의 불씨가 타올라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1919년에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서 수립됐다. 이는 1910년 한일합병 후 처음으로 수립된 망명정부였다. 임시정부는 1926년부터 1932년까지 상하이 황푸(黃浦)구 마당(馬當)로에 위치한 한 스쿠먼 건물을 청사로 사용했다. 이는 중국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개최지에서 직선거리로 300m도 채 안 되는 곳에 위치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 장성(長生)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 구지(舊址) 기념관'이 2007년 11월 30일 문을 열었다. 사진은 2007년 12월 1일 촬영한 기념관 정문. [사진= 신화통신]

1932년 4월 29일, 한국의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虹口)공원에서 일본 군을 향해 폭탄을 투척했다. 그 사건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하이에서 철수해 5월 항저우(杭州)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훙커우 폭탄 의거를 이끌었던 김구는 자싱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김구는 일본군의 추포를 피해 자싱에서 이곳저곳을 전전해야만 했다. 한때 그는 난후 호숫가 한 척의 배에 몸을 숨긴 적도 있었다. 1935년 가을 김구는 여러 임시정부 요인들을 자싱 난후로 소집해 선상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항일 독립을 위한 계획을 도모하기도 했다.

창사(長沙), 공동의 적에 맞선 협력의 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 항저우·전장(鎮江)을 거쳐 난징(南京)으로 이전한 후 1937년 말 창사에 둥지를 틀었다.

사실 중·한 지식인들은 양국이 힘을 합쳐 외적에 대응해야 하는 필요성을 훨씬 일찍 절감했고, 이에 중국과 한국의 우호단체인 중한호조사(互助社)를 각지에서 결성했다.

한국 독립운동 지도자인 김구를 기리기 위한 '김구 선생 창사(長沙) 진열관'이 2006년에 창사시 웨루산(嶽麓山) 관광지에서 개관했다. 2006년 4월 4일 한 남성 관광객이 진열관 내 김구 선생의 조각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리가 신화통신 기자]

1921년 3월 중국공산당 혁명가인 마오쩌둥, 허수헝(何叔衡)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중한호조사를 설립했다. 중한호조사는 일본 침략에 반대하는 한국의 민족 독립 투쟁을 적극 지원했다.

창사 중한호조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전원이 후난 지역에서 반일 선전 활동을 펼치는 데 물질적으로나 도의적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우수근 한중글로벌협회 회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창사 중한호조사를 비롯한 중국 각지의 중한호조사는 당시 한·중 양국의 항일 공동투쟁에 큰 버팀목이 되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속 한국인 독립운동인사들도 이를 또 하나의 거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시 촨산학사(船山學社) 구지(舊址)의 모습. [사진= 장위제 신화통신 기자]

창사 중한호조사의 옛터가 자리한 촨산학사(船山學社)는 현재 중국 문물보호 기관의 관리 하에서 외부에 개방됐다. 우 회장은 "한·중 양국의 소중한 우호와 연대의 상징으로서 이 옛터를 한국 사회에도 적극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충칭, 중·한 우호의 역사적 현장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청사를 계속 서쪽으로 이전하다 1940년 충칭에 이르렀다. 이곳은 1945년 독립하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중국 청사로 활용됐다. 이 기간에도 중국공산당은 한국의 독립운동에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舊址∙옛터) 진열관의 샤쉐(夏雪) 부관장은 신화통신 기자에게 "이곳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 바로 중국공산당 남방국(南方局) 기관지 '신화일보(新華日報)' 영업부의 옛터"라며 "'신화일보'는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국의 독립운동 상황을 가장 많이 보도했던 언론"이라고 소개했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舊址) 진열관 전경. [사진= 진열관 제공]

해방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은 1945년 11월부터 충칭을 떠나 고국땅으로 돌아갔다. 김구의 '백범일지'에 따르면 당시 저우언라이, 둥비우를 비롯한 중국공산당 지도자가 임시정부 국무원 전원을 위해 송별연을 개최해 주었다.

1992년 8월 24일 중화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 정식으로 수교를 맺었다. 한국 측 인사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를 복원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곳은 당시 주민들의 거주지역이자 상업용 부동산 개발 대상 지역이었다.

샤 부관장은 "충칭시 정부는 경제적 손실을 무릅쓰고 기업에 보상금을 지급해 이 터를 보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급적 원래 형태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를 복원해 1995년 8월 정식 개관했다고 밝혔다.

한국 유학생 김민희씨가 지난 5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舊址) 진열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

2000년 한국과 충칭 간 하늘길이 열렸다. 중·한 각 분야 교류가 갈수록 활성화되면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을 찾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샤 부관장은 "2010년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기 시작해 2019년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약 5만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많은 한국 관광객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를 복원하고 보존해 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개관 20여 년 동안 관람객들이 남긴 100여 권의 방명록이 바로 중·한 양국의 깊은 우호교류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 역시 2017년 12월 16일 충칭을 찾아 임시정부 구지 진열관을 방문했다. 그는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정신입니다."

[중국 신화통신사(新華通訊社)=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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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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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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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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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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