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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룡들이 온다'...하반기 공모주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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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LG엔솔 상장예심 신청...올해 조달규모 10조 관측
SKIET 따상 실패에 카뱅·카페·크래프톤 고평가 논란
"과도한 기대수익률 바뀌어야...테이퍼링 시기 변수도"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LG, 카카오, 현대차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증시에 들어온다. 이들은 대부분 상장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수십조(兆)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산정받고 있다. 이에 상장 과정에서 사상 최고 공모금액 기록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 업종도 금융, 조선, 건설, 게임 등 다양하다.

다만 최근 공모주 투자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가치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도 일부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공모주의 무조건적인 성공 방정식이 깨진 만큼 갈수록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1~5월 5.6조 조달...역대 최고치 전망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공모를 완료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총액은 5조6059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2조2460억원) 등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증시에 데뷔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공모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44억원에 비해 16배나 늘었다. 2020년 연간 전체 공모총액인 4조7066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공모를 통한 조달금액이 종전 최고기록인 10조908억원(2010년)을 깰 것으로 예상한다. 7월부터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현재로선 이들의 몸값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권가에선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총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금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1.06.25 lovus23@newspim.com

◆ '100조'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온다

개국 이래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된 이후 빠른 속도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KB증권,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지난 6월 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향후 거래소 승인,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거쳐 9~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 전지 등을 제조하며 EV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다툰다.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에 준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조달 규모만 해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 역시 오랜만에 도래한 건설과 조선업계 훈풍을 타기 위해 IPO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를 대표 주관사로 정하고 지난 5월 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상시점은 8월이다.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 등 주관사 선정만 마친 상태다. 대표 주관사는 아직 채택하지 않았다. 기업가치는 9조원으로 평가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IT 업종과 달리 조선과 건설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업계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 한동안 부진을 겪던 조선과 건설주에 대한 투심이 최근 강화되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상장할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 카뱅·카페·크래프톤, 거품론 제기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도 있다. 상반기 IPO 대어급이던 SKIET의 주가가 상장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공모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크래프톤이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여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밴드는 45만8000~55만7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최대 5조6035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기존에 발행된 주식까지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29조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몸값은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인 18조원을 훌쩍 웃돌며 게임 대장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월트디즈니와 워너뮤직그룹이 비교기업으로 선정된데 대해 일각에서는 가치산정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적정 가치 논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매출구조는 견조한 편이나 게임 서비스 하나에 치중돼 있다 보니 디스카운트(가격할인) 요인이 있다. 신작 출시 등 모멘텀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적정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권의 메기로 평가받는 카카오뱅크도 고평가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24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38조7000억원으로 40조원에 육박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배경은 기존 금융지주들에 비해 순이익은 한참 못 미치지만 주가는 이미 이들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KB금융(3조5023억원)과 비교조차 어렵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KB금융 시가총액(24조원)의 두 배다. 실제로 금융주들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5배를 밑돌지만 카카오뱅크는 13.8배에 이른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기업가치의 적정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한편,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전통 은행이 아닌 플랫폼 업체로서 가치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 기조와 금융업종 내 디지털 지배력 확대,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등을 바탕으로 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IPO 과정에서 2조원의 자본이 조달된다고 가정할 때 자본 규모 5조원 기준하에서 해외 경쟁기업 가치평가를 감안하면 예상가치는 15조원(PBR 3배) 내외로 추정된다"면서도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플랫폼 업체의 관점에서는 20조~27조원의 가치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0조~15조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페이의 몸값 역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비롯해 증권, 보험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핀테크 업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주당 예정발행가를 공개했는데 발행가 희망밴드가 7만3700~9만6300원 수준이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억3336만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292억~12조8433억원에 달한다.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20~4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가 추정하는 기업가치는 최소 16조원에 이른다. 이는 업계 3위인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14조원)과 맞먹는다.

한편,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한화종합화학은 이달 초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까지 마쳤지만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한화는 삼성에 남아있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을 처분하기 위해 내년 4월까지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화가 삼성에 남아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상장 추진은 중단됐다. 지난 23일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통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20.05%와 삼성SDI가 보유하던 4.05%를 각각 8210억원, 165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2021.06.25 lovus23@newspim.com

◆ 가보지 않은 길 도래..."기대수익률 낮춰야"

전문가들은 더 이상 'IPO 대어 = 따상' 공식이 통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과한 욕심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5월 SKIET는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시초가 대비 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대권 보이저자산운용 대표는 "SKIET 사례를 통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첫날부터 무조건 달려드는 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상장주식과 공모주 투자에 정통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분위기가 쉽사리 꺼지진 않겠지만 공모주 투자를 통해 시현하는 수익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예전과 달리 상장 첫날 주가가 강하게 가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특히 대형급 종목 가운데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모주 투자 시 기업별 이벤트뿐 아니라 금리 등 매크로 이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IPO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는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등 각국 정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되면 IPO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조 단위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대형 공모주들에는 치명적일 수 있고, 이후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투자 '대박'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증시 예탁금이 70조원까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등으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혹은 다른 수익률 좋은 투자처가 생기면 유입된 자금이 확 줄어 현재 체력이 유지되기 쉽지 않다. 이번처럼 대어급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장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때"라고 조언했다.

나승두 연구원은 "증시를 주도하는 섹터가 보이지 않고 방향성이 혼재돼 있다. 기업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상장 시점을 신중하게 잡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 추진 기업의 실적이나 이슈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상장 시점의 증시 분위기와 주도 섹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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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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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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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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