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드라큘라' 박지연 "사랑을 찾아가는 게 아닌, 깨달아가는 과정이죠"

기사입력 : 2021년06월06일 08:01

최종수정 : 2021년06월06일 08: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지연이 흥행 뮤지컬 '드라큘라'로 돌아왔다. 잔혹하고 쓸쓸한 드라큘라 백작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성숙한 캐릭터 미나를 연기한다.

박지연은 지난 4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드라큘라'의 새로운 미나 역을 맡게 된 소감을 얘기했다. 그가 말하는 미나는 가장 어렵고 복잡하면서도 그래서 연기하기 흥미롭고, 매력있게 느껴지는 캐릭터다.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초·재연을 여러 번 봤는데 굉장히 미나가 어렵고 복잡한 인물 같았죠.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했어요. '고스트' 끝나고 바로 연습을 해야 했는데 작년에 많이 못쉬어서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고요. 한편으론 어려운 캐릭터가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공연을 기다리시는 분들껜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도 생각됐어요. 또 음악이 굉장히 좋았던 작품이라 재밌게 부를 수 있겠다 싶었죠. 오디컴퍼니와 새 작업도 기대됐고 친한 이예은 배우와도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맘이 절 이끌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박지연이 처음 만난 미나는 따뜻하고 모든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사려깊은 사람이었다. 그는 "미나는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 드라큘라 백작의 마음도 빠르게 흡수한 것"이라며 나름의 해석을 얘기했다.

"처음에는 흐름이 어렵진 않았어요. 연습실에서 움직이면서 직접 해보니까 어려움이 생겼죠. 뉴캐스트라 좀 더 배려해주시기도 했는데 연출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미나를 만들어 나갔어요. 좋았던 게 제 성향을 많이 투영을 해주시고, 의문에도 설명해주시고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그렇게 대본 반, 제가 실제로 할 법한 선택과 말들을 반 넣어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만들었죠. 미나는 잘 듣고 잘 관찰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드라큘라의 마음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막에선 다이나믹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차이가 크면 더 재밌지 않을까 혼자 생각도 해봤죠. 그런 달라지는 지점들이 저는 재밌게 느껴졌거든요."

'드라큘라'는 타이틀롤을 남성 배우가 맡지만, 미나의 입장에서 관객들이 이입해서 극을 따라가는 지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미나 역 배우들의 부담이 꽤 클 법 했다. 박지연은 "그럼에도 미나가 드라큘라의 행동의 장치로 작용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이 극의 특징을 짚었다.

"예를 들어 '레베카' 같은 경우는 이히가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죠. 여기선 주인공은 일단 드라큘라고 미나는 그걸 관찰하는 듯한 태도가 있어요. 또 드라큘라의 감정과 행동의 흐름을 도와주기도 하죠. 미나의 심경, 신체와 정신의 변화가 드라큘라에게 영향을 미치고 마지막 여정까지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단순히 미나의 흐름만 갖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왜 미나가 화를 내야 하지?'하고 의문이 들다가도, 다음 드라큘라의 행동을 위해 장치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드라큘라가 어떻게 변하는지 따라가는 동시에, 미나가 그 중심에 있고 그게 흔들려야만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죠. 관객도 저도,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그렇다면 박지연이 생각할 때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흔들리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뮤지컬을 보는 이들은 한없이 드라큘라와 미나의 사랑에 공감하면서도, 잔혹한 드라큘라의 행동에 아리송해지기도 한다. 과연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현혹된 것을지, 과거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그와 한 마음이 되는 것인지 계속해서 실마리를 찾으려 애쓰게 된다.

"드라큘라 자체가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그걸 반헬싱에게만 쓰진 않겠죠. 미나만 비껴가는 것도 아닐 거고요. 다른 사람에겐 홀리거나 끌리는 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미나만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오히려 '미나가 현혹된 건가? 사랑에 빠졌나?' 이걸 보시기에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제 입장에선 흔들린다는 표현보다는 점점 깨닫게 되고 확실하게 되고 선명해지는 과정을 미나가 거쳐가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안개에 싸여있고 불분명하지만 나중엔 선명해졌어, 분명해졌어 이런 가사로 바뀌거든요.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아니고, 사랑을 했던 건 확실하고 그걸 깨닫는 과정에 있는 거죠."

박지연의 말처럼,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보이는 태도는 사랑에 대한 갈구보다는 의심과 의문, 불안과 같은 감정이 크다. 묘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존재로 드라큘라를 보는 1막에서부터, 마지막에 완전히 사랑이라고 말하게 되기까지 미나의 여정 중에서 한 가운데에 있는 'Please don't make me love you'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나는 오히려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할 때 불안하고 어두운 단어들을 많이 써요. 그게 사실은 또 사랑이었다는 게 굉장히 재밌죠.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힘들게 한 게 사랑이라는 게 어렵고 재밌어요. 'Please don't make me love you'가 1막과 2막의 가운데에서 그 양면의 마음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곡인 것 같아요. 드라마틱하기도 하고요. '사랑해'를 '사랑하면 안돼'라고 표현하는 게 굉장히 와닿아요. 강한 부정으로 계속 긍정하고, 마치 '사랑해'처럼 들리죠. 강하게 부정할수록 양면의 마음이 같이 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박지연은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세 명의 드라큘라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신성록을 제외하고는 처음 만난 상대라 아직 낯가림이 심하다고 고백한 그는 "세 분의 매력이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면서 그 정점으로 'Fresh Blood'라는 넘버를 꼽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그 넘버에서 세 분의 느낌이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 신이 굉장히 멋있고 재밌어서 좋아하기도 하고요. 회춘한다는 표현도 쓰시더라고요. 젊은 드라큘라로 변화할 때 표현도 정말 다르고 젊어진 모습을 어떻게 즐기는지 다 달라서, 정말 보기도 재밌고 흥미롭게 느껴져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아직도 멀리서만 지켜보거든요. 공연 때 무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거예요. 하하. 리딩할 때 굉장히 섬세한 면이나 무대에서 파워풀한 모습이 나올 때 굉장히 놀라기도 해요. 드라큘라 역 자체가 감정적으론 섬세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또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대단하신 것 같아요."

박지연이 그려내는 미나는 유난히 2막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다. 바로 미나를 찾아온 드라큘라의 목소리에 기대하고, 더 적극적으로 응하고, 슬쩍 미소를 짓기도 하는 신들은 오히려 주체적이고 인간적인 미나로도 느껴진다.

"정확히 사랑인지 뭔지는 분명히 말할 수 없지만 미나가 정한 그 방향으로 속도감있게 가게 되는 건 'If I had wings'부터인 것 같아요. 시덕션에서도 사실은 정확히 반반의 감정으로 가려고 노력하죠. 입은 웃으면서도 눈은 두려움을 안고 있다든지, 다가갔다가 멀어졌다가 원했다가 아니었다가 반복돼요. 계속 왔다갔다 하는 마음을 연출님이 주문하셨거든요. 너무 원하는데 무서운 걸 동시에 생각해야 그게 될 것 같았고, 양면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애를 썼죠. 어쨌든 미나가 창문을 제 손으로 열었으니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봤고, 목소리가 들릴 때 '아 왔다' 하는 느낌이죠. 첫 무대에 오를 때 충동적으로 또 미소를 지으면서 하게 됐는데 새롭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결국은 미나도 루시와 같은 수순을 거쳐가지만, 둘의 결말은 다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박지연은 관객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태도로, 이 뮤지컬을 통해 모두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

"미나가 살게 된 건 사랑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드라큘라가 사라져서죠.(웃음) 드라큘라 포함해서 미나, 루시, 조나단, 반헬싱, 평범한 사람들까지 많은 인물들을 만나는데 결국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가 무관심한 관심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급급하죠. 일단 재밌게 즐기시면 가장 좋고, 좀 더 생각하신다면 우리 공연이 사람을 이해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저도 미나가 굉장히 새로웠지만 싫지 않았거든요. 나약함을 인정하고 누구나 사람은 흔들리고 어떤 결과나 선택을 할 수 있죠. 미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행복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