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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드라큘라' 박지연 "사랑을 찾아가는 게 아닌, 깨달아가는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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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박지연이 흥행 뮤지컬 '드라큘라'로 돌아왔다. 잔혹하고 쓸쓸한 드라큘라 백작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성숙한 캐릭터 미나를 연기한다.

박지연은 지난 4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 '드라큘라'의 새로운 미나 역을 맡게 된 소감을 얘기했다. 그가 말하는 미나는 가장 어렵고 복잡하면서도 그래서 연기하기 흥미롭고, 매력있게 느껴지는 캐릭터다.

"출연 제의를 받고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초·재연을 여러 번 봤는데 굉장히 미나가 어렵고 복잡한 인물 같았죠.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했어요. '고스트' 끝나고 바로 연습을 해야 했는데 작년에 많이 못쉬어서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했고요. 한편으론 어려운 캐릭터가 도전으로 다가오기도 공연을 기다리시는 분들껜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도 생각됐어요. 또 음악이 굉장히 좋았던 작품이라 재밌게 부를 수 있겠다 싶었죠. 오디컴퍼니와 새 작업도 기대됐고 친한 이예은 배우와도 꼭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맘이 절 이끌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박지연이 처음 만난 미나는 따뜻하고 모든 이들에게 귀 기울이는 사려깊은 사람이었다. 그는 "미나는 모두에게 귀를 기울이고 관찰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 드라큘라 백작의 마음도 빠르게 흡수한 것"이라며 나름의 해석을 얘기했다.

"처음에는 흐름이 어렵진 않았어요. 연습실에서 움직이면서 직접 해보니까 어려움이 생겼죠. 뉴캐스트라 좀 더 배려해주시기도 했는데 연출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미나를 만들어 나갔어요. 좋았던 게 제 성향을 많이 투영을 해주시고, 의문에도 설명해주시고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그렇게 대본 반, 제가 실제로 할 법한 선택과 말들을 반 넣어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만들었죠. 미나는 잘 듣고 잘 관찰하고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 드라큘라의 마음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2막에선 다이나믹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차이가 크면 더 재밌지 않을까 혼자 생각도 해봤죠. 그런 달라지는 지점들이 저는 재밌게 느껴졌거든요."

'드라큘라'는 타이틀롤을 남성 배우가 맡지만, 미나의 입장에서 관객들이 이입해서 극을 따라가는 지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는 미나 역 배우들의 부담이 꽤 클 법 했다. 박지연은 "그럼에도 미나가 드라큘라의 행동의 장치로 작용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이 극의 특징을 짚었다.

"예를 들어 '레베카' 같은 경우는 이히가 서사의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죠. 여기선 주인공은 일단 드라큘라고 미나는 그걸 관찰하는 듯한 태도가 있어요. 또 드라큘라의 감정과 행동의 흐름을 도와주기도 하죠. 미나의 심경, 신체와 정신의 변화가 드라큘라에게 영향을 미치고 마지막 여정까지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단순히 미나의 흐름만 갖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아요. '왜 미나가 화를 내야 하지?'하고 의문이 들다가도, 다음 드라큘라의 행동을 위해 장치로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드라큘라가 어떻게 변하는지 따라가는 동시에, 미나가 그 중심에 있고 그게 흔들려야만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죠. 관객도 저도,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그렇다면 박지연이 생각할 때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흔들리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 뮤지컬을 보는 이들은 한없이 드라큘라와 미나의 사랑에 공감하면서도, 잔혹한 드라큘라의 행동에 아리송해지기도 한다. 과연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현혹된 것을지, 과거의 사랑을 되찾으려는 그와 한 마음이 되는 것인지 계속해서 실마리를 찾으려 애쓰게 된다.

"드라큘라 자체가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데, 그걸 반헬싱에게만 쓰진 않겠죠. 미나만 비껴가는 것도 아닐 거고요. 다른 사람에겐 홀리거나 끌리는 마력을 발휘하면서도 미나만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오히려 '미나가 현혹된 건가? 사랑에 빠졌나?' 이걸 보시기에 불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제 입장에선 흔들린다는 표현보다는 점점 깨닫게 되고 확실하게 되고 선명해지는 과정을 미나가 거쳐가는 느낌이에요. 처음엔 안개에 싸여있고 불분명하지만 나중엔 선명해졌어, 분명해졌어 이런 가사로 바뀌거든요.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아니고, 사랑을 했던 건 확실하고 그걸 깨닫는 과정에 있는 거죠."

박지연의 말처럼,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보이는 태도는 사랑에 대한 갈구보다는 의심과 의문, 불안과 같은 감정이 크다. 묘한 불안감과 두려움의 존재로 드라큘라를 보는 1막에서부터, 마지막에 완전히 사랑이라고 말하게 되기까지 미나의 여정 중에서 한 가운데에 있는 'Please don't make me love you'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자세히 살펴보면 미나는 오히려 드라큘라의 이야기를 할 때 불안하고 어두운 단어들을 많이 써요. 그게 사실은 또 사랑이었다는 게 굉장히 재밌죠.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힘들게 한 게 사랑이라는 게 어렵고 재밌어요. 'Please don't make me love you'가 1막과 2막의 가운데에서 그 양면의 마음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곡인 것 같아요. 드라마틱하기도 하고요. '사랑해'를 '사랑하면 안돼'라고 표현하는 게 굉장히 와닿아요. 강한 부정으로 계속 긍정하고, 마치 '사랑해'처럼 들리죠. 강하게 부정할수록 양면의 마음이 같이 강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박지연은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세 명의 드라큘라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신성록을 제외하고는 처음 만난 상대라 아직 낯가림이 심하다고 고백한 그는 "세 분의 매력이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면서 그 정점으로 'Fresh Blood'라는 넘버를 꼽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배우 박지연 [사진=오디컴퍼니] 2021.06.04 jyyang@newspim.com

"그 넘버에서 세 분의 느낌이 가장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 신이 굉장히 멋있고 재밌어서 좋아하기도 하고요. 회춘한다는 표현도 쓰시더라고요. 젊은 드라큘라로 변화할 때 표현도 정말 다르고 젊어진 모습을 어떻게 즐기는지 다 달라서, 정말 보기도 재밌고 흥미롭게 느껴져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아직도 멀리서만 지켜보거든요. 공연 때 무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거예요. 하하. 리딩할 때 굉장히 섬세한 면이나 무대에서 파워풀한 모습이 나올 때 굉장히 놀라기도 해요. 드라큘라 역 자체가 감정적으론 섬세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또 필요한 것들이 있는데 대단하신 것 같아요."

박지연이 그려내는 미나는 유난히 2막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다. 바로 미나를 찾아온 드라큘라의 목소리에 기대하고, 더 적극적으로 응하고, 슬쩍 미소를 짓기도 하는 신들은 오히려 주체적이고 인간적인 미나로도 느껴진다.

"정확히 사랑인지 뭔지는 분명히 말할 수 없지만 미나가 정한 그 방향으로 속도감있게 가게 되는 건 'If I had wings'부터인 것 같아요. 시덕션에서도 사실은 정확히 반반의 감정으로 가려고 노력하죠. 입은 웃으면서도 눈은 두려움을 안고 있다든지, 다가갔다가 멀어졌다가 원했다가 아니었다가 반복돼요. 계속 왔다갔다 하는 마음을 연출님이 주문하셨거든요. 너무 원하는데 무서운 걸 동시에 생각해야 그게 될 것 같았고, 양면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애를 썼죠. 어쨌든 미나가 창문을 제 손으로 열었으니 그를 기다리고 있다고 봤고, 목소리가 들릴 때 '아 왔다' 하는 느낌이죠. 첫 무대에 오를 때 충동적으로 또 미소를 지으면서 하게 됐는데 새롭게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결국은 미나도 루시와 같은 수순을 거쳐가지만, 둘의 결말은 다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박지연은 관객들의 의견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태도로, 이 뮤지컬을 통해 모두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길 바랐다.

"미나가 살게 된 건 사랑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드라큘라가 사라져서죠.(웃음) 드라큘라 포함해서 미나, 루시, 조나단, 반헬싱, 평범한 사람들까지 많은 인물들을 만나는데 결국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가 무관심한 관심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급급하죠. 일단 재밌게 즐기시면 가장 좋고, 좀 더 생각하신다면 우리 공연이 사람을 이해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저도 미나가 굉장히 새로웠지만 싫지 않았거든요. 나약함을 인정하고 누구나 사람은 흔들리고 어떤 결과나 선택을 할 수 있죠. 미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렇게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게 돼서 정말 행복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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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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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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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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