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범씨 논란 일자 "대구와 화교 비하표현 있었다. 죄송하다" 사과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친여성향의 개그맨 강성범 씨가 지역·인종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강씨는 논란이 일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즉각 사과했다.
강씨의 지역·인종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숙 여사가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야 한다"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는 세계인의 날을 고려한 발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점이 미묘해 정치적 해석을 낳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강성범 유튜브 채널 공지 2021.05.20 nevermind@newspim.com |
강성범 씨는 지난 1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성범TV'에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니까 포털에서 이준석 관련 테마주가 뜨기 시작했고, 이준석 아버지가 화교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 분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얘기를 듣고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강씨의 발언 후 함께 진행하던 패널이 "이건 인종차별이다. 사과하라"고 지적하자 강씨는 "이게 무슨 차별이냐. 아무튼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널들 역시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강씨의 발언을 거들었다. 패널들은 강씨의 발언 후 "(대구나 중국이나) 여권 갖고 가야 하는 건 어차피 똑같지 않냐"라고 거들었다.
강씨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20일 '강성범TV' 공지를 통해 "영상에서 대구와 화교를 비하하는 표현이 있었다"며 "영상을 보시고 불편하셨을 대구분들과 화교분들, 이준석씨 부모님, 그리고 구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강씨의 발언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보다 화교가 낫다는 표현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돈 몇 푼 때문에 다들 너무 망가지네요"라며 "좌우합작으로 수준 이하의 방송들을 하고 있다. 대구도, 화교도 비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김정숙 여사가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21.05.20 nevermind@newspim.com |
지역·인종 비하 논란이 정치권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순방 대신 국내 일정을 소화한 김정숙 여사는 세계인의 날을 맞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2021 외국인 한국문화 홍보 전문가' 발대식에 참석, "단절과 봉쇄의 시대에 우리가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바이러스가 있다.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어야 한다"며 "지금은 우리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야 할 때"라고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금지를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단절과 봉쇄의 시대에 대해 지역과 인종에 대한 차별과 혐오 없이 더불어 사는 삶이 중요한 가치가 됐다"며 "특히 오늘은 세계인의 날을 고려해 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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