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GM, 아마존, 애플 등 제조기업 뿐만 아니라 블랙록과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조지아주와 미시간주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투표권 제한에 대해 반대한다는 성명에 서명했다.
조지아주 의회에서는 민간기업들이 정치에 관여한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더욱 힘을 합치는 양상이다. 이들 기업들은 투표권을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을 '차별적 입법 또는 정책수단'이라고 규정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미국의 수백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법무법인 등이 투표권을 제한하는 법제화를 추진하는 공화당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GM, 포드, 아마존, 애플,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우편투표 제한 등 선거법 개정이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제한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한 것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흑인 경영자들이 주도한 성명에 공동 서명하고 "유권자들이 동등하고 공정한 투표권 행사에 나서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어떤 차별적 입번이나 정책수단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개인 자격으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등 경영진들도 서명했으며, 60여 법무법인과 유명한 명사들도 서명에 참여했다. 영화배우 새뮤얼 L 잭슨, 가수 케이티 페리, 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 등의 명사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날 성명은 정치색을 띠지 않았지만 사실상 공화당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공화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뒤 47개주에서 300여개 선거법 개정안을 제안한 상태다. 브레넌센터에 따르면 이 법안들은 특히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소 접근을 제한하는 효과를 낸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기업들에 "정치에서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성명은 로비, 정치후원금 동결, 투자 철회와 같은 구체적인 대응책은 담지 않고 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한 코인베이스의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비록 성명에는 서명하지 않았지만 "오늘날 기업들은 위대한 의도를 가지고 분열을 초래한는 것을 끝장내고 이같은 이슈에 대해 참여함으로서 불편한 환경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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