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조원태·조현민 등 참석
남매 경영권 분쟁 종료…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숙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한진그룹이 8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2주기를 맞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추모하기로 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2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추모장에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한진 부사장 등 가족과 그룹 임원들이 참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하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발인식이 열린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사옥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고인을 실은 운구차가 들어오고 있다. 2019.04.16 pangbin@newspim.com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추모행사에 참석할지가 관심이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행사에 불참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이다.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오르는 등 45년 간 글로벌 항공사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제 항공연맹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2009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1년 10개월 간 해외 출장 50번을 다니며 올림픽 유치를 이끌어냈다. 당시 조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110명 중 100명을 만났다.
조 회장은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고 올림픽 개최 당시에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항공업계의 국제연합(UN) 회의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2019년 서울에서 치른 것 역시 조 회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2019년 4월 8일 조 회장이 미국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하기 전에는 가족들의 '갑질' 논란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등의 시련을 겪었다. 가족 간 협력해 한진그룹을 이끌어가라는 유훈을 남겼지만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최근 산업은행이 사실상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서면서 한진칼 경영권을 위협했던 3자연합이 해체하고 조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현재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돌파와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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