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해야"
"연합훈련도 축소해선 안 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유엔 차원의 조치와 강력한 군사태세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과 언제든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미 양국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미국과 한국은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변화 조짐도 없이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 정권을 강한 군사력으로 억지하는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접근법이다. 오늘 밤 싸울 수 있고, 연합 군사력으로 억지력을 발휘하며, 국력의 다른 요소에도 힘을 쏟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한이 지난 26일 공개한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1.03.26 |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과잉 대응하는 대신 한미 양국 군의 준비태세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북한의 이번 발사는 한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철통같은 방어력을 유지하고 최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기꺼이 싸울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먼 전 사령관은 특히 한미연합훈련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휴전협정 상태가 지속하고 한미연합사령부가 존속하는 한, 준비태세를 훈련하고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휴전협정 상태를 벗어나고 평화조약을 체결할 때까지 연합훈련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를 예측하고 싶진 않지만,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모종의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계속 비슷한 행동(무기 시험)을 할 것"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주장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가 현지시간으로 30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했지만, 대북제재나 언론성명 등 추가조치는 내놓지 않았다.
익명의 외교관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안보리 회원국의 과반수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다"며 "성명은 따로 계획되지 않았지만, 회원국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다시 촉구했다"고 전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