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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위룬파산, 돈방석 '돈육 전설' 주이차이 빚더미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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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제품 시장 변화 대응 실패, 영업난 심화
관계사들 파산 채무 재조정 절차 들어가
철밥통 버리고 '샤하이' 저온육 시장 시조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육제품 저온육 시장의 3대 대형 기업인 홍콩증시 위룬(雨润)식품(01068.HK)이 파산 공중분해 위기에 처했다.  위룬식품은 2월 초 난징(南京)위룬, 안후이(安徽) 위룬 등 계열 기업과 함께 채무 재조정 중이라고 공시했다.

1차 채권단 회의에는 100개 은행과 신탁기업, 기업 채권자 들의 신고 채무액 총규모가 700억 위안에 달했다.

위룬 시가총액은 한창 잘 나갈때 680억 홍콩달러 까지 불어났으나 현재 11억 5000만 홍콩달러로 98%나 줄었다. 말그대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돼버린 상황이다. 2020년 상반기 매출 75억 3600만 홍콩달러에 4억 홍콩 달러의 손실을 냈다. 생돈가격 상승 등 치솟는 원재료 가격 때문에 영업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제 2주력 사업인 부동산 실적까지 부진에 빠지면서 기업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빛은 갚아도 갚아도 자꾸 늘고 있다. 부동산을 팔아 부채 상환에 나섰으나 '동쪽 담 헐어 서쪽 담 떼우는 식' 이어서 근본적인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룹 산하 ST중상(中商, 600280.SH)도 장쑤성 빌딩 매각 등으로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으나 파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식품업계와 증시 안팎에서는 중국 저온육 시장 20년 역사를 주도해온 '돼지고기의 전설' 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룬(雨润)그룹 주이차이(祝義財) 동사장(이사회 의장)은 한창 때 몸값 315억 위안의 최고 부자에서 하루 아침에 부채 700억 위안의 빚더미 위에 앉은 꼴이 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베이징의 돼지고기 시장. 2021.02.24 chk@newspim.com

주이차이 회장은 중국 저온육 제품 20년 발전사의 산 증인으로 중국인의 주식량인 '돈육 제품 시장의 전설'로 통한다. 추 회장은 경제 체제 전환 과정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테판완(鐵飯碗, 철밥통, 안정적인 직장을 비유함)을 포기하고 샤하이(下海, 관직을 버리고 사업에 투신함)를 결행, 대륙 식품업계의 정상급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주 회장은 1964년생으로 학교를 다니기 힘들 정도로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농사일을 하느라 남들보다 3년이나 늦은 21세에 허페이(合肥)공업대학에 입학했고 주경야독으로 본과 과정을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성 산하 공무원이 됐으나 1년만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테판완(鐵飯碗)을 걷어차고 나와 수중의 돈 200위안을 가지고 생선을 떼다 파는 장사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종자돈은 480만 위안으로 불어났다.

주이차이 회장은 1992년 위룬을 창업한다. 28세의 주이차이 회장은 시장의 변화를 통찰하는 선견지명의 기업인이었다. 중국에 아직 생소하던 햄 소시지 저온육 제품을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주민 소득이 뒤바침 되지 않아 고온육 시장이 대세였다. 더욱이 고온육 시장은 이미 쐉후이(雙滙)와 진뤄(金金鑼) 춘두(春都) 3개사가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다.

주이차이 회장은 버려진 깡통 공장을 인수해 위룬 그룹으로 개조해냈다. 은행에서 280만 위안을 대출받고 해외 선진 설비를 들여다 10개의 자동화 육가공 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중국의 본격적인 햄 소시지 저온육 시장은 이렇게 해서 싹을 틔웠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돈육의 제왕으로 불리던 위룬 그룹 주이차이 이사회 의장. [사진=중국 포탈 왕이]. 2021.02.24 chk@newspim.com

주이차이 회장은 트럭 생선 장사꾼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 저온육 업계를 주도하는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2001년 위룬 매출(영업수입)은 34억으로 늘었고 2003년에는 62억 위안으로 또다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위룬은 명실공히 중국 최대 저온육 식품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돼지고기로 번 돈은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 됐다.  2002년 부동산 전문 계열사를 설립, 국유자산 M&A 등으로 부동산 투자로 또다시 큰 돈을 벌었다.  2003년까지 두해동안에만 20개 국유기업을 인수했다.

빌딩과 토지를 사들이면서 돼지고기 제국은 부동산 왕국으로 영토를 늘렸다. 주이 회장은 2005년 위룬 식품을 홍콩증시에 상장해 당시 중국서 드믈게 몸값 수백억 위안대 자산가가 됐다.

중국 경제발전으로 주민 소득이 늘고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저온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위룬은 팽창하는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라이벌인 쐉후이가 저온육 시장을 본격 확장하고 나서면서 2010년대 들어 시장 파이가 줄기 시작한다. 부동산 사업도 힘을 못쓰고  부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위룬그룹 경영은 점차 어려움에 직면한다.  

2000년 대초 만해도 식품업계에 남쪽에는 '위룬' , 북쪽엔 쐉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위룬은 높은 위상을 과시했다. 2019년 기준 약 2조 위안의 육제품 시장 점유율에서 쐉후이 18.1%, 진뤄 6.2%, 중핀(衆品)식품이 3.3%로 빅3 선두권을 형성한 반면 위룬은 점유율 1.3%로 마이너로 전락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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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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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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