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4개 자치구 "대규모 행사 개최 계획 없어"
[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대전 서구가 설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청사 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구는 17일 오후 2시 청사 2층 구봉산홀(대강당)에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회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여성친화도시 행복마을 조성을 위한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정기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장종태 구청장과 이선용 서구의장, 구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전 서구 장종태 구청장과 이선용 서구의장이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02.17 memory4444444@newspim.com |
문제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전국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늘어나며 여러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행사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또 행사 개요를 살펴보면 행사 전부터 참석 대상이 서포터즈 회원 98명으로 돼 있다. 만약 이들이 모두 참석한다고 가정할 경우 행사진행 관계자들을 비롯해 구청장, 구의장, 구의원 등이 참석하면 참석인원만 100명이 넘어 방역수칙 위반 가능성도 존재했다.
대전 5개구 중 서구를 제외한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등 4개구가 설 명절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합행사를 하지 않고 계획도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서구를 제외한 4개구는 설 명절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합행사는 하지 않았으며 행사를 개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 구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합행사는 하지 않는다"며 "설 명절이 지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엔 아직까지 감염 확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 관계자는 "구청사 내 행사를 따로 하거나 그럴 계획이 없다"며 "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모든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다른 2개 구 관계자들도 "설 명절 이후 감염 확산 우려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거나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고모씨(50대)는 "설 연휴 지나고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서구가 구청 안에서 행사를 개최해 의아하다"며 "집단감염 우려가 있으니 앞으로는 행사 개최에 있어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40대)는 "작든 크든 코로나시대에는 중요하지 않은 행사는 다음으로 미루던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서구 관계자는 "거리두기 1.5 단계에 따라 참석자 수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했다"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체온 체크와 방문자 명부 작성 등을 마친 후 세 칸씩 띄어 앉았고 행사 도중에 잠깐 모여서 사진 촬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memory44444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