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공사, 8호선 추가역 용역·물품 발주중…"사업 탄력"
신설역 근처 집값, 줄줄이 신고가…천장 뚫는 매도호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인 지하철 8호선 추가역(우남역) 신설사업이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역 개통이 가까워지자 주변 아파트값도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 교통공사, 8호선 추가역 용역·물품 발주중…"사업 탄력"
12일 서울시 및 사업시행자인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8호선 추가역 건설 관련 용역이나 물품 입찰공고가 여럿 진행 중이다.
지하철 8호선 추가역은 위례신도시 남단에 있는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57 일원 1만2910㎡ 부지에 들어선다. 지상 3층, 연면적 4202㎡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460억원이며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일 위례신도시 8호선 추가역 건설공사 자동제어장치 제작구매설치를 공고했다. 8호선 추가역 기계설비(승강·배수·환기·위생설비), 소방설비를 실시간 감시 및 제어할 수 있는 빌딩 자동제어장치를 구매하려는 것이다. 구매 예정가격은 3억6462만원이다.
지난달 13일, 28일에는 위례신도시 8호선 추가역 전기실 전력용변압기 제작구매 설치와 건설 행선안내게시기 구매설치가 각각 공고됐다. 전기실 전력용변압기는 7436만원에 구매할 예정이며, 건설 행선안내게시기(열차행선안내장치) 구매예정 금액은 6311만원이다.
또한 지난달 6일에는 각각 8호선 추가역 건설 신호시스템 제작구매설치 책임감리 용역, 12일에는 추가역 건설 행선안내시스템 프로그램 개발 용역이 공고됐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철도 관련 물품이나 용역이 이처럼 여럿 발주된 것은 그만큼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뜻"이라며 "8호선은 잠실을 지나고 2·3·9호선 등과도 환승이 가능한 노선인 만큼 위례신도시의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신설역 근처 집값, 줄줄이 신고가…천장 뚫는 매도호가
8호선 추가역 개통이 가까워지자 주변 아파트값은 매도호가가 최대 수억원씩 뛰었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2013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아직 지하철이 없어서 대통교통 이용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4분 거리인 위례역푸르지오6단지 전용 83㎡는 현재 14억9000만~17억원에 매도호가가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작년 11월 14억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14억3000만~16억5000만원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 8일에는 15억4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약 30분 걸리는 단지들도 지하철역 개통 기대감에 가격이 오름세다. 역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인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는 전용 51㎡ 매도호가가 10억8000만~13억원에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 3일 11억원에 팔렸다. 1년 전 9억9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값이다.
이 단지 전용 60㎡는 12억5000만~14억3000만원에 호가가 나와있다. 지난 4일 12억2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호가가 더 오른 것이다.
역에서 걸어서 18분 정도 걸리는 위례자이는 전용 101㎡가 작년 12월 18억원에 손바뀜했다. 현재는 18억~20억원 수준에 매물이 나왔다. 이 지역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도호가가 급등했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 주변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걸어서 20~30분 거리에 있는 단지들도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지하철 호재가 아파트값에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개통 시점이 다가올수록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