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관급 인사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도 일본과 먼저 통화
바이든 행정부,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에 우선순위 두나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당선인 시절부터 미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 국무장관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까지 모두 일본에 선수를 뺏긴 셈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우선순위를 일본에 두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청와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 [사진=청와대] 20.11.12 noh@newpim.com |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가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북자 문제의 조기 해결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간 동맹을 강화키로 했으며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간 협력을 추가로 증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한 이른바 '쿼드' 참여국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일정이 잡혔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공지하라고 받은게 없다"며 "오늘은 (통화가) 없다. 그쪽도 내치에 바쁘니 업무시간 외에는 안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내심 초조한 기색을 내비치도 했다. 청와대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통화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 순서는 전통적으로 캐나다, 멕시코, 유럽, 그 후에 아시아 국가라고 설명하며 우리도 빨리 하자고 요청하지만 미국은 미국이 갖고 있는 순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자들이 '일본보다 두 시간이라도 먼저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관심을 갖는 것을 언급하며 미국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심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가 먼저 이뤄지길 희망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둔 시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를 한 배경과 관련, "신년 인사 차원의 통화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있을 통화는 성격이 좀 다르다"며 "그건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가 될 것이다. 각각 다른 사유로 통화를 하는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을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바로 다음날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통화를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 간 통화 순서도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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