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확진자 두명 발생 순이구 사흘간 봉쇄
확진자 수 미미해도 초반에 초강력 대응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올 겨울 들어 중국 북방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면서 다시 코로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랴오닝성 베이징에 이어 최근들어 허베이성에서 하루 세자리 가까운 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허베이성에서는 특히 성도 스좌장(石家莊)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9일 하루동안에도 스좌장 등을 포함해 허베이성에서는 46명의 코로나19 본토 확진자가 발생했다.
허베이성은 스좌장과 싱타이(邢台), 딩저우(定州) 등의 도시에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중 스좌장은 1000만명이 넘는 전 주민에 대해 집에 머물도록 하는 7일간의 사실상 자가 격리조치를 명령했다.
허베이성은 1월 6일 부터 스좌장 전 주민(1025만1675명)과 싱타이 전 주민을 합쳐 모두 1300만명에 대해 핵산검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허베이 성 당국은 핵산검사 결과 9일 현재 364명이 양성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9일 2명의 환자(1명은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나온 베이징 수도공항 인근 순이구는 10일 구내 대부분 지역에 대해 1차로 12일까지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주거지 봉쇄(외부 통행 금지) 명령을 내렸다. 외부인과 차량은 순이구에 진입할 수가 없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초 후베이성 우한시 처럼 텅텅 빈 허베이성 스좌장 중심 거리. [사진= 뉴스핌 독자 제공]. 2021.01.10 chk@newspim.com |
베이징 동쪽의 교통 허브인 순이구 진출입이 봉쇄된 것은 2020년 초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다.
10일 차오양구에 직장을 둔 순이구의 한 주민은 3일간 주거지를 봉쇄한다는 통지문을 받았다며 순이구의 대부분 지역이 봉쇄된 걸로 안다고 밝혔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외출을 할 경우에는 까다로운 허가절차와 함께 이틀내 핵산검사 음성 확인증이 있어야한다고 소개했다.
베이징 시내에 직장을 둔 순이구 주민들은 일단 주말을 포함한 10일~12일까지 출근을 할수 없게 됐으며, 베이징시 당국은 상황을 지켜본 뒤 12일 지역별로 봉쇄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베이징 당국은 약 2000만명의 전 주민에 대해 불요불급한 일에는 절대 타지로의 여행을 삼가하라는 통보를 내려보내 외지 출장과 한달후의 설(2월 12일)에도 명절 이동의 발길이 뚝 끊기게 됐다.
중국의 설, 즉 춘절(春節, 춘제)에 귀성하는 베이징의 외지 인구는 지금 한참 기차표와 항공표를 예매해야하지만 농민공 등 대부분 외지인들은 표 예매를 못하고 사실상 귀성을 포기한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농민공은 현 상황에서 설을 쇠러 귀향을 강행하는 것은 사실상 직장을 포기하는 행위며 다시 베이징에 입성할 기약도 없다고 말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모두 69명(해외유입 21명 포함)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