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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수능] 응원전 사라진 코로나 수능…발열체크에 칸막이까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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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경민 김유림 이정화 이학준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매년 시험장 앞에서 펼쳐지던 응원전이 사라졌다. 정부의 응원 자제 권고에 박수와 함성 등 후배들의 응원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자녀를 시험장으로 들여보내는 학부모들만 일부 눈에 띄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 발열체크를 하고 칸막이가 설치된 책상에서 시험을 치르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 후배들 함성·박수 대신 학부모 격려만

이날 오전 7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제13시험지구 제13시험장 앞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교문 주변으로 교통 통제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나온 자원봉사자와 학교 관계자 등 6~7명 정도가 전부였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답안지에 마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번 수능은 역대 최소인 49만3433명이 응시한 가운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020.12.03 photo@newspim.com

해마다 수능일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후배들의 응원은 물론이고, 수험생들을 위한 간식과 따뜻한 차, 플래카드, 피켓 등도 없었다. '여러분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합니다. 수험생 가족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적힌 영등포구청장 명의의 플래카드만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오전 7시 40분쯤 서울 관악고 1~2학년 학생들 10여명이 시험장 근처에 나타나 "화이팅"이라고 크게 외쳤다. 하지만 이들도 선배들의 사진을 찍은 뒤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김민기(17) 군은 "선배들 시험 잘 봐서 태권도학과에 붙고 국가대표가 됐으면 좋겠다. 의리를 지키기 위해 매년 오고 있는데 올해도 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 차려진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7시험장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험장이 떠나가라 응원가를 부르던 후배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사들의 '격려 포옹'도 옛말이 됐다.

학부모들만이 초조한 마음으로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웃으면서 자녀와 포옹하거나 "화이팅"을 외쳤다. 자녀가 고사장으로 사라질 때까지 교문 앞에서 아련하게 지켜보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학부모 김윤숙 씨는 "차 막힐까봐 일찌감치 나왔다"며 "지난해하고 다르게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을 하는 등 아이가 나태해질까봐 걱정했는데 나중에 노력했다. 그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장까지 배웅하러 나왔다는 나성수 씨는 "격리돼 시험을 보는 사람도 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평소 공부하던대로 시험 치르는 것에 감사하다"며 아들을 꼭 안아줬다.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발길을 돌린 박모(54) 씨는 "너무 긴장돼서 집에서 기다릴 수도 없고 해서 절에 바로 갈 것"이라며 "아들이 시험 보는 같은 시간에 기도를 똑같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해줬다"며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학원도 제대로 못 가서 인터넷 강의 등으로 수능을 준비했는데, 입시 결과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 서울시교육청 제18시험지구 제11시험장은 오전 7시가 되자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시험장에 도착했다. 한파의 매서운 날씨에 대부분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교문 앞에 도착한 이들은 한 손에는 도시락을 들고 마스크를 고쳐 쓰며 학교로 들어갔다.

후배들의 응원전 대신 자녀의 손을 비벼주며 당부의 말과 격려의 포옹을 하는 학부모들의 모습만 눈에 띄었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시험장으로 들어가자 "걱정하지 말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학부모 김모 씨는 "아이가 현재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무사히 시험을 잘 치르기만 바랄 뿐"이라며 "아이가 굉장히 긴장해 있는데 실수 없이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여의도여고)에서 감독관이 입실완료 시간이 지나자 정문을 닫고 있다. 이번 수능은 당초 11월 19일로 예정돼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주 연기됐다. 2020.12.03 alwaysame@newspim.com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4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 역시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이 응원전을 대신했다. 오전 7시 10분쯤부터 수험생들과 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학부모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마스크를 착용한 수험생들은 대체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이들을 지켜보는 학부모들이 더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 수험생은 어머니를 달래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학교로 들어갔다.

학부모 주모(50) 씨는 "그동안 아이가 고생했던 게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나도 많이 떨린다"며 "아이가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매일 집에서 공부하고, 학원에서도 수업을 듣는 동안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해 숨쉬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이제 집에 가서 혼자 조용히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아들을 데려다주고 돌아선 이모(54)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지 못해서 수능 준비가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동생을 응원하러 왔다는 신모(23)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 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제일 큰 이벤트라 동생이 준비하는 걸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 처음 보는 시험에 수험생들도 '긴장'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들은 이날 발열체크를 하고 입장하고, 책상에 칸막이까지 설치되면서 진땀을 뺐다. 시험장이 마련된 주요 학교 관계자들은 교문 앞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수험표를 확인한 후 수험생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했다.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줄지어 발열체크를 한 뒤 입장을 이어갔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한 뒤 다시 학교 본관 앞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등 두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여의도고에서는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한 뒤 학교 본관 입구에서 입장하는 수험생들 모두 발열체크를 했다.

용산고의 경우에도 교문 앞이 좁아 본관으로 들어갈 때 영상으로 발열체크를 했다. 용산고 관계자는 "교문 앞이 좁아서 본관 앞에서 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체크를 하게 했다"며 "수험생, 감독관 등 모든 인원이 발열체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처음 치르는 시험 방식에 난감해하면서도 그동안 준비한대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병호(18) 군은 "아크릴판 시험은 처음 보는 거라서 예상은 안 된다. 따로 연습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모든 시험실 책상에 비말차단용 칸막이가 설치됐다. 수험생들 책상 앞면에는 가로 60㎝, 높이 45㎝ 크기의 아크릴판 칸막이가 세워졌다.

이모(18) 군은 "마스크는 익숙해져서 딱히 시험 볼 때 힘들 것 같진 않다"며 "마스크보다 봄부터 계속 학교를 안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수생 A(19) 씨도 "평소 했던 것보다 성적이 안 나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우리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이다. 잘 이겨내고 잘 치르고 나오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김명주(50) 씨는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코로나19에 안 걸리고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며 "수능 보고 논술도 남아있어서 오늘 따로 외식은 안하고 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강릉=뉴스핌] 이순철 기자= 3일 2021년도 전국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잘못 찿아 급히 경찰 순찰차를 타고 급히 시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2.03 grsoon815@newspim.com

◆ 올해도 어김없이 지각 수험생

이번 수능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각 수험생이 속출했다. 오전 8시 1분쯤 여의도중에는 한 여학생을 태운 경찰차량이 도착했다. 은평구 지하철 구산역에서 경찰차량을 탄 학생은 차에서 내린 뒤 급히 학교로 들어갔다.

용산고에서도 오전 8시 4분쯤 수험생 1명이 경찰차량에서 내려 서둘러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다른 학교들에서도 시험 시작 전인 오전 8시 40분까지 허겁지겁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수험생들이 보였다.

오전 8시 13분쯤에는 서울 서초고에서 한 수험생 가족이 학교 관계자들을 통해 자녀에게 시계를 전달하기도 했다. 서초고 관계자는 "1교시 시작하는 오전 8시 40분 2분 전인 38분까지 일단 학생들을 들여보내주고 그 학생들을 시험 보게 할지는 본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시험장 주변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원활한 주변 소통을 위한 교통 관리에 나섰고, 시험에 늦은 수험생들을 차량에 태워 이동시키는 등 지원활동에 적극 힘썼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도 현장에 나와 수능 관리 및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주 늦춰진 이날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38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장 앞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응원 자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시험실 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확진자·자가격리자·의심 증상자를 위한 시험실도 따로 마련했다. 지난 1일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2차 체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 시험장 내 5∼6개씩 마련된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한다.

 

jun89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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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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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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