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23일 KF-21용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국산화 MOU를 맺었다.
- 국산 유도탄 개발로 KF-21 전투기와 무장 패키지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 2033년까지 추진기관·탐색기 개발과 체계통합 검증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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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덕티드램제트·탐색기·체계통합이 승부처…KF-21 공중전 능력 좌우
전투기와 항공무장 묶어 수출…'K-방산 패키지' 경쟁력 강화 노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보라매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국산화와 통합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형 전투기의 핵심 공대공 무장을 해외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개발하고, 향후 KF-21 수출 때 전투기와 유도탄을 함께 공급하는 '패키지 수출' 기반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는 23일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체계개발 사업 성공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개발 과정에서 항공기와 무장의 설계·시험·통합을 연계하고, KF-21 탑재와 전력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적 전투기와 지원기를 원거리에서 요격하는 무기로, 전투기의 공중전 생존성과 제공권 장악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무장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정부 투자형 국내 연구개발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2033년 12월까지다. ADD가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체계완성품과 추진기관, 탐색기 등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핵심 시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7일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를 최종 제출했다.

공대공 유도탄 개발의 관건은 단순히 미사일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전투기의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와 임무컴퓨터, 사격통제체계가 표적 정보를 유도탄에 전달하고, 발사 이후에도 유도탄이 비행 중 표적 정보를 갱신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항공기와 무장 간 데이터 연동, 비행 안전성 검증, 비행시험과 전자파 적합성 확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부터 ADD와 함께 KF-21과 공대공 유도탄 간 연동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항공기와 유도탄을 안정적으로 연결·운용하기 위한 기술로, 내년 상반기 완료가 목표다. 한화와 KAI의 이번 MOU는 체계개발 사업 개시를 앞두고 전투기 제작사와 유도탄 개발 참여기업 간 협업 구조를 미리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추진기관은 개발 난도가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술은 고체 덕티드램제트 추진기관이다. 덕티드램제트는 대기 중 산소를 흡입해 연료를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산화제를 함께 실어 나르는 일반 고체로켓과 비교해 장시간 고속 비행에 유리하다. 장거리에서 표적을 추격하는 공대공 유도탄에 적용될 경우, 종말 단계까지 높은 기동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이후 정부가 발주한 덕티드램제트 적용 무기체계 선행연구 6건 중 5건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덕티드램제트 엔진을 적용하는 초음속 공대공 유도탄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초음속 순항표적기 개발 사업도 수행 중이다.
이 회사는 고체 덕티드램제트 추진기관과 유도탄 체계 구성품 분야에서 20년 이상, 고체 추진기관 분야에서는 40년 이상 기술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제 원료 합성부터 주요 부품 제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라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추진기관 국산화 여부는 향후 개발 일정과 공급망 안정성, 수출 통제 리스크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AI가 체계종합을 맡은 KF-21은 지난 6월 체계개발을 마쳤다. 한화 계열사는 KF-21 개발에 항공엔진, 착륙장치, 비행조종·제어장치, AESA 레이더, 표적추적장비(EO-TGP·IRST), 임무컴퓨터 등 주요 장비를 공급하거나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전투기 기체·탑재장비·유도무장을 연계하는 체계통합 역량이 이번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은 외부 위협을 멀리서 탐지·추적해 먼저 쏘고 먼저 격추하는 '선탐지·선발사' 능력의 핵심이다. KF-21에 국산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이 통합되면, 플랫폼과 핵심 무장의 성능 개량·정비·후속군수지원을 국내에서 주도할 여지가 커진다. 다만 탐색기 성능, 데이터링크 안정성, 전자전 환경에서의 유도 정확도, 실제 전투기 탑재 비행시험 등은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양사는 올해 2월부터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서울에서 국산 항공기의 국제 공동마케팅과 협력사 공급망 공유를 위한 MOU를 맺은 데 이어,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방산전시회(WDS)에서는 항공기-무장 통합과 수출 공동마케팅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KAI는 항공기 수출 네트워크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양사가 KF-21과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시할 경우, 구매국은 기체뿐 아니라 공대공 무장, 정비·군수지원, 성능개량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완제품 전투기 수출을 넘어 항공무장과 후속지원까지 포함하는 방산 수출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산 전투기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의 성공적인 국산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업체 간 협력을 통해 국산 항공무장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