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목포시청 실과를 방문하면 다른 지자체에서 볼 수 없는 풍경 하나가 눈길을 끈다.
각 과 사무실 입구마다 과의 특성을 함축하면서 업무 내용을 포괄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슬로건이 붙어있어서다.
[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목포시청 자치행정과 입구에는 '시민을 하늘처럼, 직원을 가족처럼'이라는 과훈이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2020.10.24 kks1212@newspim.com |
이는 각 학교마다 교훈이 있고 학급에 급훈이 있는 것처럼, 일종의 목포시청 각 실과의 과훈(課訓)인 셈이다.
예를 들어 회계과는 '클린 회계, 그린 청사'이고 기획예산과는 '비용은 줄이고 생각은 크게'이다.
자치행정과의 과훈은 '시민을 하늘처럼, 직원을 가족처럼'이다.
'시민을 하늘처럼'이라는 과훈은 상징적인 의미로, 실천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를 몸소 실천해 본보기가 되는 부서가 바로 자치행정과 시정 팀이다.
시정 팀을 이끌고 있는 홍성채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홍 팀장은 자치행정과를 찾는 사람이 사무실에 들어서면 누구든지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어서 오세요"라고 외치며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이한다.
처음 당하는 사람은 생소한 풍경에 다소 어리둥절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대한다. 하루 두 번 오거나 세 번 오거나 동일하다.
5명의 팀원들도 처음엔 적응을 못해 불편하고 어색했다. 지금은 팀 분위기를 업(UP) 시켜 좋고 업무에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팀원들은 입을 모은다.
서광수 주무관은 "요즘 젊은 직원들은 자기 업무 외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실 신규 직원들과 나이든 직원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벽 존재하는 데, 홍 팀장의 솔선수범으로 팀 분위기 업은 물론 업무 능력도 배가돼 더불어 안팎에서 평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청을 출입하는 언론인들도 홍 팀장의 특이한 응대는 "다른 실과와 비교된다"며 칭찬을 쏟아낸다.
홍성채 목포시 시정팀장은 "목포사랑운동을 실천하는 것처럼, 내부에서도 선후배간 서로 인사하기, 민원인들 밝은 미소로 응대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게 되면 공직사회 활력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제정된 지 57년이 경과돼 문구가 현실과 동떨어진 '목포시민헌장'을 발견하고 시민여론 수렴을 거쳐 이를 재제정하는 데도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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