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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캣츠' 40주년 월드투어 주역 "행운같은 공연, 믿고 와주시니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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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40주년 '캣츠' 월드투어 주역들이 코로나19를 뚫고 공연하는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고국의 많은 동료들이 일자리를 잃은 상황에 한국에서 무대에 오르며, 이들은 무엇보다 '행운'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20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캣츠'의 세 주역이 공동 인터뷰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소감을 말했다. 올드 듀터로노미 역의 브래드 리틀, 그리자벨라 역의 조아나 암필, 럼 텀 터거 역의 댄 파트리지는 잠시 마스크를 벗고, 통역을 통해 국내 언론들과 아주 특별한 40주년 '캣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캣츠'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두번째지만 한국은 처음이에요. 40년 동안이나 하나의 예술작품이 오래도록 사랑받고 생명력을 발휘한다는 게 놀라워요. 최고의 볼거리를 자랑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작품을 바로 이 시기에 한국에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댄 파트리지)

"40주년 말고도 감사할 일이 정말 많아요. 한국에 와서 이렇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몰라요. 이 뮤지컬 산업을 굳건하게 지키고 희망의' 끈을 놓치 않게 해주신 한국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공연을 할 수 있음에 기쁘면서도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네요. 고국의 친구들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거든요. 더 감사한 마음 뿐이죠."(조아나 암필)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에스엔코]2020.10.20 jyyang@newspim.com

"여러 작품들로 한국 관객과 만나왔지만, 이번은 더 행운이고 특별하네요. 40년 전 처음 공연이 만들어졌을 땐 지금 함께하는 동료들 중 5명도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였어요. (웃음) 그때 나지도 않은 젊은 배우들이 그때의 훌륭한 공연 요소와 열정, 의도를 유지하는 멋진 공연을 즐기면서 올리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해요. 역사적인 공연에 몸담고 있다는 게 영광스러워요. 그땐 저도 안태어났을 때죠. 농담입니다. 하하."(브래드 리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지난 7월 입국하고, 자가격리를 거쳐 연습을 한 배우들은 지난 9월 9일 무사히 공연을 올렸다. 현재도 공연이 한창인 '캣츠'는 오는 12월 6일까지 서울 공연 연장을 결정했고 이후엔 대구로 간다. 이번 '캣츠'가 그동안의 공연과는 확연히 다른, 더욱 특별한 공연인 이유를 배우들이 직접 얘기했다.

"분명한 건 그저 캐스팅되고 또 한번 무대에 서게되는, 단순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솔직히 여러 감정이 교차했죠. 신나면서도 죄책감이 들기도 했고요. 고향에서 공연하고 싶어도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잘해야 한다고도 느꼈고, 힘들고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순간도 왔어요. 그래도 결국은 최선을 다하고 잘하는 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고 모든 이들의 에너지와 사랑을 담고 모아서 여러분들에게 전달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원동력이 됐죠. 바로 지난 주말에도 그랬고요. 감사하게 무대에 서고 있어요."(댄 파트리지)

"사실 공연 오픈 전에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어요. 과연 관객들이 찾아와주실까. 막상 첫날에 거리두기를 한 채로 50%를 꽉 채워주신 관객들 보며 감명 받았어요. 안전하게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찾아와주신 덕에 힘이 많이 됐죠."(조아나 암필)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캣츠'의 브래드 리틀 [사진=에스엔코]2020.10.20 jyyang@newspim.com

"일하는 내내 제 머릿속을 채우는 동시에, 동료들이 수없이 해준 말이 바로 '럭키'였어요. 제게 정말 행운이라고, 운 좋다고 하는 친구들이 수없이 많았죠. 사실 한국에서 공연하기로 계약했을 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태였어요. 리허설 할 때는 2단계였죠. 2.5단계까지 가면서 솔직히 불안하고 긴장도 됐지만 한국 분들이 똘똘 뭉쳐 다시 1단계로 낮춰주셨어요. 미국인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나라였으면 이렇게 못했을 거예요.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습니다."(브래드 리틀)

브래드에 이어 댄 역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시민의식에 감동받았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해다. 그는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게 한국 분들의 철저함이 비결인가 싶다"면서 감탄했다. 자가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굉장히 초현실적인 경험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물론 '캣츠'를 공연하면서도 이같은 상황은 종종 있다. 이전의 '캣츠' 고유의 연출들을 불가피하게 조금씩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공연 전 객석에서 등장할 때 마스크를 쓰는 거나 달라져야 했던 안무들이 일주일 전에야 정해졌죠. 모든 게 불확실한 가운데 연출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어요. 마스크 안에서도 저는 한껏 자랑스러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전에 보신 분들도, 이시대의 '캣츠'를 다시 보셨으면 해요. 인터미션 때 올드 듀터로노미가 포옹을 해주는 이벤트도 이번엔 못하게 됐죠. 그럼에도 매일밤 여전히 충분히 새로운 교류를 하고 있다고 느껴요. 모든 관객들이 색깔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매일이 즉흥이죠. 예전이 그립냐고 물으시면 물론 포옹은 정말 좋았죠. 지금은 그래도 지금의 방식대로 가야 하는 게 맞고,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브래드 리틀)

"저 또한 동료로서 브래드가 들어오는 장면을 보는 걸 즐겨요. 마스크를 써도 감정교류가 가능하다는 걸 실감하고 놀랐죠. 편인데 마스크를 쓰고 있음에도 교류가 가능하다는 걸 보면서 놀랐다. 이 시대에 공연을 통해 교류하는 건 특권이죠. 저도 활짝 웃으면서 에너지를 쏘아올리고 서로 전율을 느끼는 순간을 사랑해요. 매 공연에서 관객과 저희가 처음에 긴장되고 조심하지만 서로 믿고 공연을 즐기고 돌아가시는 걸 보면서도 기분이 참 좋아요."(댄 파트리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캣츠'의 조아나 암필 [사진=에스엔코]2020.10.20 jyyang@newspim.com

"또 하나의 행운은 연출이 이 작품을 조금씩은 시대에 맞게 손볼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단 거죠. 전에 해봤던 저로서도 신선하게 시대에 맞춰 안전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재밌게 즐기면서 공연할 수 있었어요. 관객들과 여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해요. 마스크 쓴 관객들을 보면서는 늘 놀랍죠. 특히나 여러번 보러 오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죠. 믿고 와주시는 게 가장 압도적이고 극단적인 즐거움이라 할 수 있겠네요."(조아나 암필)

누군가는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굳이 공연을 올려야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공연이 필요하다는 게 세 사람 생각이다. 브래드는 특히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단체생활 중에는 비교적 공연을 보는 게 안전하다"면서 모든 구성원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40주년에 전설적인 작품을 함께 한다는 것도 기쁘지만 배우로서 이 직업을 갖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하죠. 우리 프로덕션 팀들이 갖고 있는 공연 중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 책자가 이만큼 두꺼워요. 모두가 그걸 소중한 마음으로 지키고 있죠. 어려운 중에 얻은 이 기회를 모두가 절대 망치고 싶지 않아요." (브래드 리틀)

모든 고양이들과 관객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올드 듀터로노미의 에너지, 파워풀하고 섹시한 럼 텀 터거, 외롭고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사연, 전세계를 사로잡은 명 넘버 '메모리'. '캣츠'가 40년간 사랑받아온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배우들은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공연"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별히 브래드와 댄은 이미 온갖 유명 가수들을 거쳐온 '메모리'의 주인공 그리자벨라의 서정적인 연기가 이번 시즌 '캣츠'의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캣츠'는 남녀노소 모두가 얻어갈 게 있는 공연이죠. 볼거리도 많고 의상이며 세트며 너무도 완벽하게 만들어졌으니까요. 이렇게 잘 만든 공연이 지금까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라고 확신해요. 온전히 다른 세상에 푹 빠지게 해주잖아요. 그냥 사람이 고양이 흉내를 내는 공연이 아니잖아요. 그냥 미친 공연이 아닐까 싶어요. 하하. 조아나의 '메모리'를 듣고 뒷일은 생각하지 않은채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나갔던 기억이 나요. 정말 훌륭한 재주꾼들이 많지만 메시지 전달까지 완벽한 진정한 예술인들과 일하고 있어 행복하죠."(댄 파트리지)

"40년 동안 '캣츠'는 시대에 맞게 조금씩 바꿔가는 노력을 이어왔지만, 이번 프로덕션이 가장 완벽하고 온전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또 오리지널과 가장 흡사하죠. 특히 이번 시즌에 공연을 하던 중 저는 모친상을 겪었어요. 조아나의 아름다운 '메모리'를 들으며 저는 돌아서서 눈이 퉁퉁 붓도록 눈물을 흘렸죠. 그는 이야기 전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이야기를 노래로 색칠해가는 배우예요. 진정한 아티스트가 아니면 그렇게 할 수 없는데, 조아나는 마스터급이에요."(브레드 리틀)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캣츠'의 댄 파트리지 [사진=에스엔코]2020.10.20 jyyang@newspim.com

'메모리'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로 꼽은 브래드에 이어 댄과 조아나는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소개하며, '캣츠'를 보러올 서울, 대구, 그리고 또 다른 도시의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40주년을 맞은 '캣츠'의 처음부터 매 프로덕션마다 연출과 배우들이 공유하는 연기팁을 언급하며, 무대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팁을 남기기도 했다.

"저는 '젤리클볼'이 가장 좋아요. 거대한 댄스 넘버인데 런던에서 17살 때 처음 그 노랠 들었죠. 라디오쇼에서 듣자마자 뭐냐고 물었어요. 처음으로 이 공연을 보고싶었고 그리자벨라 역을 눈독 들이게 됐죠."(조아나 암필)

"뮤지컬을 처음 알게 한 작품이 '캣츠'였어요. 어릴 때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넘버를 듣고 반했죠. 미스토펠리스는 예외없이 훌륭한 댄서분들이 맡게 되는데 제가 프로 배우가 돼서 그분들과 함께 하니 기뻐요. 이 장면이 '캣츠'의 기승전결을 풀어가는 데 키가 되는, 멋진 넘버이기도 하고요. 이 캐릭터가 얼마나 놀랍고 어떻게 우리를 도와줄 건지 비밀이 담겨있죠. '캣츠'의 고양이들에겐 각자를 표현하는 형용사 세개가 있어요. 그 캐릭터의 방아쇠 역할을 하는 키워드죠. 관객들이 그걸 알아맞춰볼 수 있게 공유는 안할게요. 하하. 그 형용사가 캐릭터를 유지하는 데에는 실제 고양이 관찰하는 것 만큼이나 큰 도움이 돼요."(댄 파트리지)

"고양이들마다 받게 되는 세 가지 형용사는 40년 전부터 변하지 않는 디렉션이죠.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걸 보면서 여러분이 알아맞춰 보시면 좋을 거예요. 올드 듀터로노미, 럼 텀 터거, 그리자벨라, 미스토펠리스, 멍커스트랩 등 다양한 고양이들이 어떤 키워드를 갖고 연기하는지를요."(브래드 리틀)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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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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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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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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