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들 "전망 위험 여전히 하방 쪽...당분간 지원책 필요"
라가르드 "유로존 회복, 코로나 규제로 추가 지연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로존과 일본, 영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이 온라인 세미나를 갖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울한 경제 전망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들은 한국시간 18일 밤 온라인 세미나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하방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며, 당분간 경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회의는 전 세계 전·현직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G30(1978년 설립)'이 주최했다. 이날처럼 미국을 제외하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가 일제히 한자리에 모인 경우는 드물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이 코로나19 관련 규제 조치로 훼손됐다는 점을 언급하고, 이런 조처가 이미 시들해지기 시작한 유로존의 경기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유로존 지역의 경기 회복은 불확실하고 불균일하며 불완전하다"며, "현재 유럽 전역에서 도입되고 있는 추가적인 코로나19 관련 규제는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파리 등 프랑스 도시들에서 통행 금지가 실행된 가운데 영국에서는 새 집회 제한 조치가 적용됐다. 이탈리아는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아일랜드는 가장 엄격한 수준의 봉쇄 조치가 필요하다는 보건당국의 권고를 따를지 검토 중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경제적 불확실성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재급증을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가) 하방 쪽으로 매우 심하게 치우쳐져 있다"고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사태가 악화할 경우 경기가 침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은 경기 개선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고 했다. 이어 "성장 기대감이 저하되고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경기가 본격적인 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2020.01.2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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