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서 동의 응답 가장 높아, 보수층도 팽팽
탈당 박덕흠…"무소속 의원으로 진실 밝힐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박덕흠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한 의혹에 휩싸여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박 의원은 해당 분야 전문업체로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한 정상적인 공사 수주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45.7%가 상임위 활동 직무와 이해관계가 결부된 이해충돌이라고 답했다.
[사진=리얼미터]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박 의원의 상임위 활동이 이해충돌이라는 의견에 대한 동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동의' 응답이 45.9%(매우 동의 30.3%, 어느 정도 동의 15.6%), '비동의' 응답은 37.7(전혀 동의하지 않음 22.2%, 별로 동의하지 않음 15.5%)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16.3%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5년 간 국토위로 활동하며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를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 25차례 총 773억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박 의원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방지법에 위반된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무소속 의원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의 상임위 활동이 이해충돌이라는 의견에 대해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동의 52.6% vs 비동의 31.3%)과 서울(51% vs 33.9%), 광주·전라(50.8% vs 37.4%), 경기·인천(47.1% vs 29.1%)에서 동의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울산·경남(34.8% vs 57.1%)에서는 비동의 응답이 많았다. 대구·경북(40% vs 42.8%)에서는 두 응답이 비등하게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와 40대, 30대에서 '동의' 응답이 많았다. 특히 50대에서는 '매우 동의함' 응답이 4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0대에서는 '동의' 40.2 vs '비동의' 29.7%로 '동의' 응답이 높았지만, '잘 모름' 응답이 30.2%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성향(동의 59.8% vs 비동의 30%)에서는 10명 중 6명이 동의했으나, 보수성향(42.3% vs 41.8%)과 중도성향(43.6% vs 36.2%)에서는 동의 여부가 팽팽하게 갈렸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 중 54.4%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42.7% vs 35.4%)와 무당층(39.3% vs 36.8%)에서는 동의와 비동의 응답이 비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71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4.7%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