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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분사] '우리 LG가 달라졌어요'…신학철의 '독한분할'

기사입력 : 2020년09월18일 18:18

최종수정 : 2020년09월18일 18:45

구광모의 외부영입 1호 인사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와의 소송과 기업분할까지 과감하고 신속한 결정
"구 회장, 계열사들 정체된 상황서 변화의 전기 마련"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구광모호(號)가 3년 차를 맞이해 용트림을 시작했다. LG화학이 전자사업부 분사를 전격 발표하자 재계에서는 그 동안 LG그룹이 보여준 경영 행보와 다른 모습이란 평가를 내놨다.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시절 '인화(人和) 경영'을 강조했던 LG그룹이지만 이번에는 과감하면서도 실리 위주의 의사결정을 선보였다.

'젊은 대표'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전반에 실용주의 DNA를 심을지 주목된다. 그 선두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있다.

지난 16일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형태로 분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 간 LG화학 개인 투자자들이 불만을 쏟아내며 주식시장이 들끓었다.

개미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를 인적분할 형태로 분사하기를 기대했던 반면 LG화학은 신설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모두 LG화학이 소유하는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이론적으로는 물적분할이든, 인적분할이든 기존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통상 한 기업을 사업기업과 지주사로 분할하면 사업회사 가치는 올라가는 반면 분할된 지주사는 제값을 못 받는 경우가 흔하다.

삼성생명은 시총 350조원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8.51%나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지분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조원에 불과하다. 배터리 기업의 주식을 직접 소유하기 원했던 주주들로서는 뿔이 날 만도 하다.

LG화학 역시 이 같은 반발을 예상하지 못 한 바 아니다. 그럼에도 LG화학이 이같이 '독한 분할'을 선택한 것은, 유망 사업부문을 상장시키는 경우 인적분할에 비해 보다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유리해서다.

또 물적분할 시 모회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물적분할을 선택할 경우 소액주주가 반발할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중에 어떤 것이 향후 투자금 확보,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유리한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의 구상대로 물적분할이 완성되면 외형적으로 배터리 기업을 LG그룹이 독식하는 형태가 된다. 2001년 LG생활건강, 2009년 LG하우시스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시켰던 것과 대조된다.

게다가 분사를 결정한 시점도 세간의 예상보다 빨랐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가 되기 전임에도 LG는 과감하게 분사를 발표했다. IPO 작업도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내년 말 나스닥 상장 시나리오도 흘러나온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5일 경남 함안에 위치한 동신모텍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팩 하우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2019.11.15 dotori@newspim.com

명분보다 실리를 택한 이번 결정을 두고 미국식 경영기법에 익숙한 구광모 회장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대표적 굴뚝 산업인 LG화학의 CEO로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할 때부터 이런 변화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의 영입 1호 인사다. 3M 출신의 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게 SK이노베이션과의 국제 소송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온순했던 LG가 '싸움닭'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재계 관계자는 "순혈주의와 인화를 강조해 온 LG그룹이 신 부회장을 선택한 것은 그 전까지 LG 문화를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든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과 현대차, SK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난 10년 간 지켜봤던 LG"라며 "최근 LG 계열사들이 대체로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구 회장이 그룹 전체에 변화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기업분할과 상장을 과감히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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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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