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원유 수요 전망이 악화하고 주식시장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유시장에서는 매도 우위 장세가 이어졌다. 미국산 원유 선물 가격은 7월 초 이후 처음으로 40달러를 뚫고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0달러(3.9%) 내린 39.7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41달러(3.2%) 하락한 42.66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7.4% 넒게 내려 5주간 처음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도 주간 5.3%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주 중반 이후 시작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이날 유가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게리스 마이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의 큰 그림은 전반적으로 지난 수요일 약한 휘발유 수요를 보여준 보고서 이후 약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원유 저장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에서는 지난달부터 원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의 90%를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했다. 8월 미국의 실업률은 8.4%로 하락했으며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140만 개 증가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통신에 "부양책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수요가 유입되는 것을 보기 위해 경제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부터 진행된 주식 매도세 역시 이날 원유시장 분위기를 제한했다. 이날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훼손했다.
국제금값은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3.50달러(0.2%) 내린 1934.30달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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