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대표적인 하곡인 밀 수확랑이 줄고 수입 의존도가 늘어나면서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식량 안보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음식낭비를 줄이고 식량을 절약하라고 직접 지시하고 나섰다.
12일 중국 국가양식 물자 비축국은 허베이와 장수 안후이 산둥성 등 주생산지 수확이 줄면서 2020년 여름 밀 누계 수매량이 4285만 7000톤으로 전년 동기비 938만 3000톤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채씨 종자 수확도 5만톤이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사상 최악의 홍수로 인해 주요 주요 벼 재배 지역인 장강유역과 이남 지역 농작물 피해가 커지면서 대표적 추곡인 쌀 수확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와 미중 분쟁 이후 중국에 식량 문제가 돌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밀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해 식량 해외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밀 수입량은 7년래 가장 큰 증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6월 밀 수입은 91만 톤으로 전년 동기비 197%나 급증했다.
13일 중국 둬웨이왕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중국 밀 누계 수입량은 모두 335만 톤으로 전년동기비 100%에 가까운 90% 증가세를 나타냈다.
밀 외에 중국의 다른 식량 수입도 일제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옥수수 수입은 23% 증가한 88만 톤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옥수수 수입량도 17.6% 증가한 370만 톤을 기록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밀 수확량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면서 중국내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0.08.13 chk@newspim.com |
옥수수 작물의 대체용으로 많이 쓰이는 수수 수입량도 2017년 이래 최고 수준인 68만 톤까지 증가했다.
미국 농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미중 갈등이 격화한 중에도 7월 10일 이후 325만 9000톤의 미국 옥수수, 129만 8000톤의 미국 콩과 32만 톤의 미국 보리를 수입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 미국과의 대치가 격화하는 가운데 주요 식량자원인 밀 수확량이 감소한 것이나 해외 수입이 증가한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과 미중 충돌로 식량 안전의 문제가 돌출하자 식량 안보 차원에서 불필요한 음식 낭비 억제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는 최근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觸目驚心、令人痛心)며 고질적인 음식 낭비 습관을 고치고 불필요한 식량 낭비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시진핑 서기는 '접시의 음식, 알알이 농민의 피땀인 것을, 그 누가 알까(誰知盤中餐 粒粒皆辛苦)'라는 고시까지 인용해 가며 식량 낭비 풍조를 개탄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