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손님을 초대했을 때 음식이 많이 남아야 미덕이다. 식탁위의 접시가 싹 비워지면 초대한 주인은 체면이 깍인다. 그래서 중국에선 늘 음식을 남도록 주문하고 차려낸다. 손님 역시 아무리 배가 고프고 구미가 당겨도 눈치껏 적당히 음식을 남긴다".
11일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아주 고질적인 음식 낭비 습관을 뜯어고치고 불필요한 식량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직접 발벗고 나섰다.
신화사는 시진핑 총서기가 음식 낭비 현상을 놓고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고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觸目驚心、令人痛心)고 말하면서 고시를 인용해 '접시의 음식, 알알이 농민의 피땀인 것을, 그 누가 알까(誰知盤中餐 粒粒皆辛苦)'라고 개탄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식량안전 문제와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절약하는 사회풍조 조성에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특히 음식물 낭비를 억제할 것을 집중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주석은 2013년에도 사회적 낭비 풍조를 퇴치하라고 언급하면서 특히 공금 회식 등의 낭비를 근절하라고 강조 한 바 있다. 이와함께 입법과 감독 강화, 교육 선전 등을 통해 음식물 낭비 행위를 억제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과 미중 충돌로 식량 안전의 문제가 돌출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불필요한 음식 낭비 억제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화사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외부 도전과 리스크에 직면할 수록 농업 생산의 안정이 중요하고, 그럴수록 식량과 주요 부식품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매년 풍성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식량안전에 대해서는 언제나 위기 의식을 가져야한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비공식 통계로 매년 전체 음식 업계에서 인구 2억 명이 먹고 살수 있는 음식과 식량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음식물 낭비 풍조 근절을 강조하면서 음식 남기는 중국인들의 식소비 습관이 바뀔지 주목된다. 8월 4일 회식이 막 끝난 베이징 하이덴구의 고급 음식점 식탁에 음식 그릇이 대부분 비어있다. 2020.08.12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