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캐나다가 경제 안보와 사이버 안보 협력을 확대하며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6일 정상회담을 열고, 중요 광물 공급망 협력과 사이버 안보 정책 협의체 신설 등에 합의할 예정이다.
양국 관계도 기존의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하는 방침을 공동성명에 담는다.
양국은 중요 광물 등 공급망 안정화를 논의하는 '경제안보 대화'를 신설한다.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연내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구리와 니켈 등 중요 광물 공급망 강화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청정에너지 조달, 인공지능(AI) 연구 협력도 논의한다.
이번 협력은 수출 규제 강화 등 경제적 압박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둔 조치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목적이 있다.
캐나다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고, 구리·니켈 등 중요 광물 생산량도 많은 자원 부국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태평양으로 연결돼 있어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통과하지 않는 안정적인 수입 경로 확보도 기대된다.

양국은 사이버 안보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 담당 부처 간 정책 협의를 신설해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사이버 공격 수법을 분석하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북한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캐나다는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와 함께 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정보 협력체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사이버 방어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자국의 사이버 방어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보 협력도 확대된다. 양국은 중국의 군사력 강화 등을 염두에 두고 자위대와 캐나다군의 공동 군사훈련을 확대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이미 방위 협력 기반을 마련해 왔다. 연료와 탄약 등을 상호 지원하는 물품·역무 상호제공협정(ACSA)을 체결했고, 올해 1월에는 군사 기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정보보호협정도 발효됐다. 방위 장비와 기술 이전을 위한 협정도 이미 서명된 상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사태 안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안보, 무역·투자, 경제안보,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중장기 협력 방향이 담긴다. 양국은 미국 중심의 동맹 구조뿐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미들 파워'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카니 총리는 인도와 호주 방문에 이어 일본을 찾았다. 올해 1월에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을 계기로 중국과 캐나다의 접근이 눈에 띄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대중 외교 방향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