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현대重·한화 등 대형 방산·조선업체 입찰 응모 완료
이르면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2024년 건조 시작 전망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라탔다. 국내 대형 방산업체와 조선업체가 이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하면서다.
3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KDDX 사업 입찰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지난달 말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함정 기본 설계 사업 입찰을 지난달 20일, ADD는 전투체계 입찰을 지난달 30일 마감했는데 여기에 각각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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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개발 중인 KDDX 통합마스트 [사진=한화시스템] |
군은 이후 제안서 적합·부적합 평가를 통해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0월경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제안서 평가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 선정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척당 약 1조원, 총 사업비 7조원에 달하는 KDDX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DDX는 6000톤급 구축함으로, 4200톤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다 크지만, 해군 기동부대의 주전력인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 작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이지스함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사일 요격 기능도 갖고 있다. 앞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KDDX에 48기가량의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Ⅱ)를 설치해 전술 함대지 미사일, 홍상어 대잠수함 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KDDX는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AESA), 통합마스트 등 순수 국내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전투체계가 탑재되는 첫 구축함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AESA)는 전자적 빔 제어를 통해 다수의 공대공‧공대지‧공대해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다.
또 통합마스트는 고깔 모양의 전투체계로, 레이더, 통신, 적외선탐색추적방비(IRST) 등 스텔스 기능을 향상시킬 각종 센서가 포함돼 있다.
방사청은 이 KDDX를 총 6척 건조할 예정이다. 이 6척은 해군에서 운용한다. 해군은 KDDX를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전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을 모색 중인 기동함대에 이지스 구축함과 함께 포함시킬 예정이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아직은 작전배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방이나 일부 기동전단에 KDDX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은 2023년 말까지 설계를 완료한 뒤 2024년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은 이르면 2020년대 말, 늦어도 2030년대 초에는 KDDX를 전력화할 방침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