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로켓 '팰컨-9'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서 발사
한국군 단독 운용 통신망 구축…전작권 전환 핵심전력 확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군 최초의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미국에서 발사됐다.
미국 민간 우주선업체인 '스페이스X'는 21일 오전 6시(현지시간 오후 5시) "아나시스 2호가 자사 로켓인 팰컨-9에 실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아나시스 2호는 발사한지 32분 뒤 고도 630km 지점에서 팰컨-9 로켓으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됐다. 그 이후 한국 시간으로 오전 7시 8분께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와 첫 교신에 성공했다. TSOC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 관제소로, 위성 발사 후 초기 운용 궤도(LEOP)를 거쳐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다.
이후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약 1개월간 위성의 성능과 운용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나시스 2호 [사진=스페이스X] |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이 최초로 보유하게 되는 전용 통신위성이다. 우리 군은 지난 2014년 F-35A 스텔스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F-35A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으로부터 군 통신위성 1기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에 록히드마틴은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와 아나시스 2호 제조 계약을 체결했고, 에어버스는 자사 통신위성인 '유로스타 E3000'을 기반으로 아나시스 2호를 제작했다.
아나시스 2호의 활동이 시작되면 기존에 국제 및 민간 소유 위성에 통신을 의존해왔던 한국군은 자체적으로 통신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나시스 2호는 적의 전파 교란(재밍)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음성과 문자, 영상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는 첨단 통신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아나시스 2호로 인해 한국군의 통신 및 작전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나시스 2호 발사 성공으로 군 단독으로 운용이 가능한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아나시스 2호 발사가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란 기록도 갖게 됐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이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