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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다 휩쓸린 '싸이월드'·사과먹다 체한 '아이리버'…닮은 '동갑내기'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10:15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10:20

1999년 창업·빅 히트·글로벌 기업에 밀리며 쇠락 등 '평행이론'
SK로 편입도 닮은 꼴, 이후 행보는 달라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 국내에서 IT·벤처 붐이 일었던 지난 1999년, 국민 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와 MP3 플레이어계 아버지 격인 아이리버가 탄생했다. 두 '동갑내기' 기업은 한때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대를 풍미했지만, 공교롭게도 페이스북과 애플 등 세계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씁쓸한 퇴장을 맞게됐다. 20여년이 흐른 현재, 싸이월드는 폐업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아이리버는 사업 다각화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애플 경쟁자"로 꼽히던 아이리버는 왜 몰락했나?

아이리버는 2000년대 초 MP3 산업을 선도하며 업계 1위를 달렸다. 당시 이용자들은 소니 워크맨과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어야 했는데, 대중은 휴대용 MP3의 편의성과 아이리버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환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리버의 전신인 레인콤은 출범 1년만에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60%를 독식했다. 

아이리버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졌다. 덕분에 레인콤은 최전성기를 찍었던 2004년, 창립 5년만에 매출 약 4500억원을 기록, 국내 MP3 시장 점유율 80%와 세계 시장 점유율 25%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아이리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애플은 지난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라이벌로 아이리버를 지목할 정도로 그 위상이 대단했다. 

이에 아이리버는 비웃기라도 하듯 일명 '사과 씹어먹기' 광고를 선보여 맞대응 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아이리버가 일명 '사과 씹어먹기' 광고로 애플에 맞대응했다. [제공=아이리버] 2020.06.30 yoonge93@newspim.com

그러나 애플을 "씹어먹겠다"는 당찬 포부와는 달리 씹어먹힌 것은 아이리버였다.

애플이 음원 플랫폼 '아이튠즈'를 바탕으로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아이리버 견제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아이리버는 일명 애플 '짝퉁'으로 불린 'H10'을 출시했지만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리막길을 걷게됐다.

아이리버가 출시했던 H10은 아이팟과 유사한 디자인에 기능도 아이팟에 크게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 잡기에 급급했던 아이리버가 정체성을 잃은 디자인으로 본연의 매력을 대중에 어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후 아이리버가 출시한 후속작은 소소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시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MP3시장은 점점 줄어들게 됐다.  

점점 설 곳을 잃게 된 아이리버는 매출이 2006년 4000억원대에서 2013년 7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400억원을 넘던 영업이익도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던 아이리버는 지난 2014년 SK그룹에 인수돼 SK텔레콤의 자회사 신분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아이리버가 애플을 견제하고자 출시한 야심작 H10. [제공=아이리버] 2020.06.30 yoonge93@newspim.com

◆'아이리버'→'드림어스컴퍼니' 사명변경...사업 다각화 나서

아이리버는 지난해 3월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 사업도 음향기기에서 종합 미디어로 다각화했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는 ▲음향기기 ▲기업대소비자간(B2C) 미디어 플랫폼 ▲기업대기업간(B2B) 음원유통 ▲공연 투자및기획 등 네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기존 아이리버 시절 굴곡을 겪으면서 다양한 매출을 만들려는 상황에서 제품 라인을 다양화했다. 사명을 바꾸면서 플랫폼, 공연, MD, 음향기기까지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 디바이스 굿즈 등 미디어 관련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드림어스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FLO)'다. 이 서비스는 지니, 멜론 등 경쟁 서비스와는 달리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맞춤형 음원 추천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FLO는 기술력을 내세워 출시 2년만에 월평균이용자(MAU) 400만명을 앞두고 있다. 

또한 '단종됐다'는 오해와는 달리 아이리버 부서는 최근까지도 MP3 플레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아이리버 홈페이지에 의하면 아이리버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T70'이라는 이동식저장장치(USB)형태 등 총 세가지 MP3를 생산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아직 MP3 수요가 일부 있어 생산을 놓치는 않고 있다. 다만 생산량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라는 판단하에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드림어스컴퍼니는 팬미팅부터 공연까지 투자·기획하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드, JYP등 기획사로부터 음원을 받아서 멜론, 지니 벅스 등 플랫폼으로 중간 유통하는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관계자는 최근 공연 기획 부분이 코로나에 의해 타격을 입은건 사실이지만, B2B 음원 유통으로 꽤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아이리버라고 하면 MP3 사업을 떠오리는 이용자분이 많은데 현재 MP3 사업은 드림어스컴퍼니에서 다루는 극히 일부 분야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시장 반응도 괜찮은 편"이라며 재도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3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 사무실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2020.06.30 yoonge93@newspim.com

◆ '1촌 열풍' 싸이월드, 대표 절규 속 폐업 수순 가시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전세계 SNS 시장을 독점하기 전, 싸이월드는 국내외 3000만명 이용자들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아이리버와 동갑내기인 싸이월드는 온라인 친구격인 '1촌'들과 사진·소식을 공유하는 SNS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당시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사이버 머니 '도토리'라는 수익모델도 구축에 성공, 전성기 당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싸이월드는 2003년 SK텔레콤의 자회사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포털 네이트와도 결합했다. 싸이월드는 벤처 1세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기도 했다.   

그렇게 대기업에 인수되고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던 싸이월드는 이를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게됐다. 결과적으로 SK그룹에 인수가 싸이월드에겐 오히려 독이 돼 돌아온 것이다. 

2004년 출범한 페이스북는 전세계 SNS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켰지만, 싸이월드는 과거 영광에 취해 변화무쌍한 인터넷 생태계를 관망하는 수준이었다. 든든한 투자처도 생겼고, 월간 3000만명 유저를 보유했기에 그 누구도 싸이월드의 몰락을 예상하는이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PC 환경에 최적화된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뒤쳐진 대응으로 이용자에게 빠르게 외면당했다. 이 사이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으로 대거 이탈했고, 싸이월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씁쓸한 퇴장을 맞이하게 된 것. 

현재 싸이월드는 국세청으로부터 지난달 26일 세금 체납을 이유로 사업자등록이 말소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싸이월드 본사는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싸이월드 사무실 역시 인근 부동산에 임대 광고가 올라온 상태다.

한때 파도를 타면서 다른 사람들의 홈피 콘텐츠를 즐기던 사람들은 이제 본인이 올렸던 추억들을 다시 백업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최근까지 싸이월드에 몸 담았던 전 직원 역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싸이월드는 문서 수발만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상태다. 해당 담당자는 전제완씨 아들로 정식직원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전제완씨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싸이월드에 입사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전제완 대표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투자처를 물색 중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최근 "싸이월드 투자 유치와 관련해 "부채 230억원을 인수하면서 추가로 100억~200억원이 필요하다. 최근에 진행하는 데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회생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전제완씨가 프리첼시절부터 싸이월드까지 기업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있나"라면서 "매 사업마다 돈을 벌어서 사업을 꾸리기 보단 빌려서 사업을 꾸려나갔다. 여기다 싸이월드 시절엔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까지 발행했다. 실체가 없는데 가치가 있다고 하는 걸 사기라고 정의한다면 전 대표에게 투자금을 내어줄 투자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막대한 부채까지 떠안으면서 흑기사 노릇을 선뜻 나설 수 있는 기업이 어디 있겠냐"며 "업계에서는 싸이월드의 회생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입을 모은다"고 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국내 1세대 SNS'로 2000년대 초반 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MAU가 2000만명에 달하는 등 인기를 얻었다.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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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2명 "김건희 여사 특검 실시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국민 3명 중 2명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법 실시의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8~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이 포함된 총 14가지 의혹들에 대해 특검법을 재발의했다. 김 여사 특검 실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시해야 한다' 66.2%, '실시해서는 안 된다' 26.0%, '잘 모름'은 7.9%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만18세~29세, 50대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7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는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1.2%에 달했다. 반면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12.7%에 그쳤다. 만18세~29세는 '실시해야 한다' 76.5%, '실시해서는 안 된다' 19.0%, '잘 모름'은 4.5%로, 50대는 '실시해야 한다' 69.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0%, '잘 모름'은 5.1%로 나타났다. 30대는 '실시해야 한다' 62.0%, '실시해서는 안 된다' 34.3%, '잘 모름'은 3.7%로, 60대는 '실시해야 한다' 57.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8.8%로 응답했다. 70대는 '실시해야 한다' 4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33.7%, '잘 모름'은 20.8%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대전·충청·세종, 서울,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순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전북은 '실시해야 한다' 78.4%,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4%, '잘 모름'은 6.2%, 대전·충청·세종은 '실시해야 한다' 72.9%,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6%, '잘 모름'은 2.5%로 나타났다. 서울은 '실시해야 한다' 68.7%, '실시해서는 안 된다' 24.8%, '잘 모름'은 6.5%, 경기·인천은 '실시해야 한다' 67.4%, '실시해서는 안 된다' 25.6%, '잘 모름'은 7.0%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실시해야 한다' 62.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5%, '잘 모름'은 10.1%로, 강원·제주는 '실시해야 한다' 59.3%, '실시해서는 안 된다' 21.2%, '잘 모름'은 19.5%로 응답했다. 대구·경북은 '실시해야 한다' 46.3%, '실시해서는 안 된다' 41.1%, '잘 모름'은 12.6%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5.5%, '실시해서는 안 된다' 2.7%, '잘 모름'은 1.8%,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90.8%, '실시해서는 안 된다' 5.8%, '잘 모름'은 3.3%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실시해야 한다' 77.0%, '실시해서는 안 된다' 23.0%, '잘 모름'은 0%였다. 보수 성향의 개혁신당 지지층은 '실시해야 한다' 87.6%, '실시해서는 안 된다' 6.4%, '잘 모름'은 6.0%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층도 '실시해야 한다' 79.1%, '실시해서는 안 된다' 15.0%, '잘 모름'은 5.9%로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컸다. 국정 지지별로는 응답층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석열 정부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88.8%에 달한 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응답층은 '실시해서는 안 된다'가 78.6%로 나타났다. 한편, 성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남녀 각각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67.4%, 64.9%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60~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조차 김 여사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면서 특검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특감은 한계가 있는 등 국민 다수가 원하는 건 '특감'이 아니라 '특검'이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3.3%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eyjin@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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