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 공개' 양해모 국민참여재판 무산

기사입력 : 2020년06월18일 13:17

최종수정 : 2020년06월18일 13:16

재판부 "일반 재판으로 진행해도 충분"
양해모 "양육비 제도 허점 알리려는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이혼 및 별거 이후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부모 신상을 공개한 혐의를 받는 강민서 양육비해결모임(양해모) 대표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부장판사는 18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강 대표에 대한 2차 공판을 열고 "굳이 국민참여재판까지 갈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돼 재판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다른 법원은 비슷한 사건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받아줬다"고 항변했으나, 재판부는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이 절차로 진행해도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양육비해결모임(양해모)이 18일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06.18 hakjun@newspim.com

실제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이창열 부장판사)는 지난 1월 15일 강 대표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구모 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열고 구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구씨는 양육비 미지급자 신상을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Bad Fathers)' 관계자였다.

강 대표는 재판이 끝난 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을 허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정확히 설명해주겠다고 했는데, 들어보면 정확한 이유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김모 씨가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인터넷 사이트 '배드페어런츠(Bad Parents)'에 김씨 신상을 공개했다. 개인정보는 김씨 부인이었던 박모 씨로부터 제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일부 정보가 사실이 아닌데다 신상 공개 등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강 대표를 고소했고, 검찰은 지난 3월 강 대표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강 대표는 이에 불복하고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재판을 통해 양육비 지급을 둘러싼 법률 및 제도의 허점을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강 대표는 "무죄를 받겠다는 게 아니라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설령 벌금형이 나오더라도 벌금을 내지 않고 구치소로 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4년 양육비 지급 명령을 받고 박씨와 이혼했지만 지금까지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양육비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미래의 희망인 아이들을 두 번 버리는 잔인한 행위가 없어졌으면 한다"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도 형사처벌을 하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해모에서 양육비를 지급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법률 조언을 해주는 이준영 변호사는 "이것은 법조문의 해석 범위를 반하는 것이라 판·검사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 책임은 입법을 책임져야 하는 국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외 사례를 보듯 양육비 미지급을 형사처벌로 의율하는 것은 전혀 무리인 것이 아니다"며 "한국처럼 광범위한 미지급이 이루어지는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입법 의무가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에 대한 3차 공판은 내달 16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3차 공판에는 김씨와 박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