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뉴스핌] 고규석 기자 = 전남 신안군이 장학금 기부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7월 군 청사 로비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한 이후 기부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안군에 따르면 2008년 7월 설립된 신안군장학재단의 기부금은 총 17억 4000만원으로 연평균 1억4500만원에 불과했었다.
신안군 청사 로비에 설치된 장학금 기부자 명패를 모아놓은 '명예의 전당' [사진=신안군] 2020.06.15 kks1212@newspim.com |
하지만 지난해 '명예의 전당'이 설치된 이후 기부액이 5억 8000만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5월 현재까지 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금액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기부 횟수도 총 1037회로 연평균 86회인데 비해, 지난해 7월 이후 316회로 만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30%가까이 급증했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기부 의사가 있어도 방법을 몰랐던 후원자들이 '명예의 전당' 설치 후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정 기탁, 자동이체, 기탁 약정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탁할 수 있게 된 점도 기부 확산에 기여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 같은 기부금 증가는 학부모 주소지 완화, 대학생의 지원 가능학점 하향 조정, 한 가정당 선발 인원 제한 폐지 등 장학생 선발 인원 확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영윤 신안군 교육복지과장은 "달라진 선발방식을 적용한 상반기 장학금은 440명에게 3억 7000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전년도 상·하반기 지급액을 합한 1억 7000만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라면서 "신안군 인재육성 하반기 장학생 선발계획은 10월 말 공고된다"고 말했다.
kks12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