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디서든 방송 가능한 '송출' 기술 개발...네트워크 영향 '無'
지연속도 10초 →2초, 지구반대편에서도 호흡 일치
[서울=뉴스핌] 김지완 정윤영 기자 = 네이버 'V라이브(V Live)'가 공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로 콘서트 등 공연업계가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네이버 V라이브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대표 '언택트(Untact)' 공연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브이라이브 사용 시간은 271만시간으로, 지난 1월 176만시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3월24일 신화, 4월6일 하성운, 4월13일 H&D, 4월21일 SuperM, 4월27일 WayV, 지난 4일 NCT DREAM 지난 11일 NCT 127 등 국내 가수들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성공리에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용자들은 최대 1500코인(3만3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온라인으로 공연실황과 공연 후 VOD를 시청할 수 있다.
네이버 V라이브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중간지대를 정확하게 공략하며, 글로벌 대표 비대면 공연플랫폼으로 안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V라이브는 유튜브처럼 라이브도되고, 넷플릭스처럼 VOD 서비스도 가능하다"면서 "모바일 팬클럽 같은 멤버십 서비스도 있다. 다른 서비스가 갖고 있는 기능을 복합적으로 장착했다.독보적인 사업모델"이라고 진단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V라이브는 무료도 있고 유로도 있다"면서 "예를들어 VOD를 유료로 구매할 수도 있고 '팬십'이라는 멤버십 프로그램이 있다. 공연자와 배분율에 따라 수익(거래액)을 배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공연에선 동시접속자가 14만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고 귀뜀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온라인 공연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와 슈퍼엠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2020.05.08 alice09@newspim.com |
◆ 전세계 어디서든 방송 가능한 '송출' 기술 개발...네트워크 영향 '無'
V라이브 성공 비결엔 네이버의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라이브 송출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자체 송출 기술인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개발했다. 이 기술은 네트워크 환경과 무관하게 최상의 송출 품질을 만들어낸다.
네이버가 개발한 자체 송출 기술인 ABP(Adaptive Bitrate Publish)는 실시간으로 송출자의 네트워크 상태를 예측해,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품질로 송출될 수 있도록 자동으로 결정한다.
기존 라이브 송출 기술은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이용자 재생기가 네트워크 품질을 결정했다. 하지만 네이버가 개발한 ABP 송출 기술은 라이브를 진행하는 송출자의 환경에 맞춰, 이에 적절한 품질로 자동적으로 컨트롤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는 해당 기술을 미국, 동남아 등 현지 필드테스트를 통해 점검하고 고도화했다.
네이버는 "방탄소년단은 해외 일정 중 호텔방에서, 트와이스는 방송 대기실에서 등 스타들은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송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글로벌 라이브 방송에 필요한 '송출→ 스트리밍 서버→재생' 구간 기술 전부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프리즘(PRISM)'이라 불리는 이 기술 플랫폼을 통해 V라이브는 16만 시간 이상 장애없이 운영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이브 방송 구간별 자체 기술을 개발, 내재화하면 기술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기술 테스트와 실험이 가능했다"면서 "실시간 자막, 번역, 모니터링 도구 등 라이브 방송에 필요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지원했다"고 부연했다.
◆ 지연속도 10초 →2초, 지구반대편에서도 호흡 일치
지연속도를 10초에서 2초로 줄이면서 지구반대편 시청자가 공연자의 호흡을 일치시켰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라이브 방송 중 송출자와 이용자 사이의 부자연스러운 인터렉션을 유발하는 자체 개발한 ULL (Ultra Low Latency) 기술을 탑재한 '리얼타임모드'를 적용했다. 송출자 또는 이용자가 라이브 도중 이 모드를 적용하면, 지연속도(latency)를 기존 10초대에서 2초로 줄일 수 있다.
미디어 스트리밍 서버도 자체 개발해 화질도 한차원 높였다. 미디어 서버를 내재하면, 기존 코덱보다 한층 더 압축 효율이 높은 코덱을 적용해, 더 높은 품질의 라이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는 관계자는 "미디어 서버에 H.264 코덱을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 H.265)를 대체해 기존 대비 화질이 30~40% 이상 개선된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VR을 활용해 실감형 콘텐츠 제공에 나선것도 차별화 요인이다. 지난해 6월 진행한 방탄소년단의 웸블리 라이브 생중계에 VR 기술이 활용됐다.
네이버 측은 "5G기술의 상용화, 신형 하드웨어 발달 등 디지털 기술의 패러다임이 한 단계 진화하는 시점이자 KPOP을 포함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가장 현장감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브이라이브는 지난해 10월 'V LIVE VR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