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 문화 행사가 급격히 줄었다. 원래대로라면 다채롭게 펼쳐졌을 문화축제가 줄줄이 하반기로 연기돼 가을쯤 만날 전망이다.
5월 개최 예정이던 '공예주간'은 상반기(5~8월) 소규모로 사전행사를 진행하고 9월 18~27일로 일정을 미뤄 지역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문화역서울284를 비롯해 전시, 체험, 교육, 장터, 토론 같은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김태훈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공예계 최대 축제인 '공예주간'의 연기에 따른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고 지역공예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본 행사가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미리보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 <화룡지몽>'에서 경회루 앞에 용이 나타나 있다. 아름다운 5대 궁과 종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인 제5회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4월 27일 경복궁 개막제를 시작으로 5월 5일까지 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까지 총 5대 궁과 종묘에서 열린다. 2019.04.03 pangbin@newspim.com |
올해부터 궁중문화축전은 상반기(4월) 10일간, 하반기 3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상반기 행사를 연기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은 10월 10~18일 개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하반기에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문화 행사가 하반기 개최로 일정이 바뀌었다"고 11일 전했다.
지난 4월 잠정 연기됐던 15개 제향은 이달부터 재개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최소 인원만 참석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으며 관람객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가급적 홍살문 안팎에서 관람할 것을 권하고 있다. 5월 중 제향을 진행하는 곳은 ▲순릉(7일) ▲건릉(9일) ▲영원(10일) ▲명릉(13일) ▲태릉(16일) ▲사릉(20일) ▲소경원(21일) ▲예릉(23일) ▲휘경원(24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궁궐에서 열리는 인기 프로그램들도 도 중단됐다. 대중적 인기를 모았던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과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 달빛기행, 동구릉 왕릉숲 생태체험 행사는 코로나 진정 상황에 따라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생활 속 방역체제 이후 궁궐 프로그램을 재개하려 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 확진자 늘어남에 따라서 계획된 일정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장이라도 (재개)계획이 있었는데 교육부 개학 연기 발표에 맞춰 새로 재개 일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4회 궁중문화축전의 개막제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가 28일 저녁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개막제는 조선시대 최고의 국가축제인 '산대희' 형식을 빌려 시대를 앞선 세종의 철학과 업적을 선보였다. 2018.4.28 [사진=뉴스핌DB] |
국제 문화행사도 모두 연기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는 2021년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양국이 합의했다. 수교 40주년을 맞는 양국의 올해 문화 교류 행사는 하반기에 집중됐다. '2020 한-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아부다비 한국 대중음악(케이팝) 축제'를 11월로 연기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현대미술 특별전시를 8~10월, 태권도 시범 공연을 10월에 개최한다. 물론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행사 진행 시기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5월 개최 예정이던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는 8월로 일정이 변경됐다. 9월 열릴 예정이던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한 달 늦춰 10월에 문을 연다.
아예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문화 행사도 있다. 리버풀비엔날레와 헬싱키비엔날레, 자카르타비엔날레는 내년으로 연기됐고 올해 13회를 맞는 광주비엔날레도 코로나19 여파로 내년 2월 문을 연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9월 4일부터 11월 29일까지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유럽 및 북미 등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돼 국제적 위상과 수준 높은 전시 구현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행사 연기를 선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86명으로 늘어났다. 이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생의 등교가 일주일 미뤄졌고 이외 학년의 등교 일정은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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