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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실리콘밸리]내 집에 갇힌 사회…코로나가 만든 신(新)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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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가 가능 제외한 나머지 3개 계급, 전염 위험↑
억만장자의 자산, 코로나 3주만에 467조원 증가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원격 근무가 가능한 노동자, 필수적 일을 해내는 노동자,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 잊혀진 노동자'

이는 사회적 불평등 연구의 석학으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코로나19로 미국 사회를 새로운 4개 계급으로 나눈 것이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라이시 교수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쓴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새로운 계급의 분열과 그 안의 불평등을 조명한다'는 제목의 칼럼은 크게 회자됐다.

그가 말한 첫 번째 계급은 '원격 근무가 가능한 노동자'(The Remotes)들이다. 노동자의 35%에 해당하는 이들은 전문·관리·기술 인력으로 노트북으로 장시간 업무를 해낼 수 있거나 화상회의나 전자 문서를 다룰 수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동일한 임금을 받는다. 라이시 교수는 표현을 빌리자면 '위기를 잘 건널 수 있는 계급'이 특징이다.

스카이프나 페이스타임을 통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메신저 앱을 통해 동료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빠른 인터넷과 와이파이,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집에서도 사무실과 같은 업무 효율을 제공한다. 뉴욕타임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장·시행하고 있지만 재택근무는 지식노동자에 한정되는 '특권'(privilege)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 번째 계급은 '필수적 일을 해내는 노동자'(The Essentials)이다. 이는 전체 노동자의 약 30%다. 대표적으로 코로나 19로 밤낮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의사·간호사가 여기에 속한다. 또 재택 간호·육아 노동자, 농장 노동자, 음식 배달(공급)자, 트럭 운전기사, 창고·운수 노동자, 약국 직원, 위생 관련 노동자, 경찰관·소방관·군인 등도 해당된다.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는 이들로,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The Unpaid) 계급이 세 번째다. 예컨대 소매점·식당 등에서 일하거나 제조업체 직원들로 코로나19 위기로 무급휴가를 떠났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다. 퓨리선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직 또는 임금이 줄어든 미국인 중 '3개월 생활비를 충당할 만한 비상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마지막 계급으로는 '잊혀진 노동자'(The Forgotten)들이다. 이들은 미국인 대부분이 볼 수 없는 곳, 이를테면 감옥이나 이민자 수용소, 이주민 농장 노동자 캠프, 아메리칸 원주민 보호구역, 노숙인 시설 등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물리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공간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라이시 교수는 원격 근무가 가능한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계급은 가난하고, 흑인이고 라틴계이며, 불균형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인구 전체로 흑인 비율은 14%이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중 흑인 비율은 33%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크게 나타난 10곳 중 4곳은 교정시설이었다. 라이시 교수는 이 3개 계급은 정부나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할 로비스트와 정치 행동가들이 없기 때문에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난한 동네 주민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부자 동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주민의 빈곤율이 30~100%인 동네는 인구 10만명당 약 16.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빈곤율이 10% 미만인 곳은 10만명당 약 5.3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면, 라이시 교수의 계급론에 언급되지 않은 억만장자의 자산은 코로나 3주만에 467조원이 증가했다. 실제로 미국 내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한 달 새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오히려 3800억달러(약 467조원) 늘어났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억만장자 중 최소 8명은 코로나19에도 보유자산을 10억달러나 늘렸다.

세계 최고 갑부인 베이조스 CEO의 자산은 올 들어서만 237억달러(약 28조8000억원) 증가한 1385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도 13억달러 증가한 601억달러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화텅 중국 텐센트 회장 역시 10억달러를 늘렸다.

세상은 BC(before Covid)와 AC(after Covid)로 나뉘게 됐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미국 상위 1%의 소득이 1980년 평균소득의 9배였으나 2010년엔 20배로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라이시 교수는 2020년 이보다 더 큰 우리 사이의 격차를 걱정하면서 제언을 한다.

"필수적 노동자들이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면, 임금 미지급 노동자들이 건강보다 경제활동을 우선시해 일터로 돌아간다면, 잊혀진 사람들이 그대로 잊혀진다면,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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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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