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사멸해도 RNA 검출 가능해
PCR 검사의 민감도 문제 또다시 제기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양성 판정은 재활성화보다는 바이러스 사멸 후에도 검출되는 RNA 조각 때문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재양성자는 지난 28일 기준 277명으로 그동안 방역당국은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20.03.23 dlsgur9757@newspim.com |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맡고 있는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재양성 판정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며, PCR 검사법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세포에서 바이러스가 증식을 하고 1~2주면 사멸한다"며 "환자의 면역으로 바이러스가 작동하지 않아도 일부 바이러스 RNA 조각은 상피 세포 내에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사멸했다고 하더라도 RNA가 검출될 수 있어, 재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위원장은 "PCR 검사는 매우 민감한 진단법으로 바이러스 검출과 미검출 결과를 해석함에 있어 기술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결국 바이러스 RNA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검사법의 한계로 인해 회복 후 1~2개월 후에도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PCR검사의 경우 바이러스의 사멸 여부와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해서 전파력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라는 기전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연구결과를 볼 때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활성화나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 특성에 따른 재양성 판정이 나오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항체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화항체 검사법은 이상적이지만 시간적인 한계가 분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위원장은 "중화항체 검사법은 이상적인 검사법으로 대상의 혈액을 뽑아 바이러스와 섞어 활성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는 세포에다 테스트를 하는데 기간이 최소 4일 걸리고 특수한 안전시설이 필요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목적으로 특수한 시설에서는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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