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밀라노 350여명 등 구출작전 총력 기울이기로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해외에서 고립된 한국인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임시항공편 투입 등 한국인들의 귀환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코로나19 여파에 국내외 이동을 통제하는 나라가 늘고 있고 여러 나라가 출입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귀국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2.04 mironj19@newspim.com |
코로나19 확산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현지시간)부로 국경을 봉쇄한 페루에는 한국인 관광객 150여명이 발이 묶여 있다. 이 가운데 84명은 수도 리마에서 1000km 떨어진 쿠스코 지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조기 귀국을 희망하는 분이 약 140명"이라며 "페루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물론 쿠스코에서 리마까지 이동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봐가면서 임시항공편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인근국에서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5~6만명에 체류하고 있는 필리핀의 가장 큰 섬 루손섬도 17일부터 봉쇄됐다. 외교부 집계 결과 1200명의 교민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으며, 정부는 임시항공편 투입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귀국 희망자가 많은 만큼) 기존 항공편을 대형으로 바꾸거나 투입 편수를 늘려 귀국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아직은 임시항공편을 띄울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는 현지 한인회가 중심이 돼 직접 항공편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지역에서만 350여명의 한국인이 귀국 항공편 탑승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임차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탑승객이 확보되면 운항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 것 같다"며 "대사관이 지원해 우리 국적기와 이야기하고 있으며 추가편 투입 등을 통해 희망자는 귀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국민의 출국을 전면금지한 호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주에는 17만명의 한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외국인 출국에 대해 명시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는데 호주와 접촉해 출국하고자 하는 국민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협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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