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지 공관서 대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신속대응팀 인원 구성은 마무리됐고 가능한 빨리 베트남에 3개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04 leehs@newspim.com |
외교부는 '한국에서 출발한 외국인은 모두 14일간 격리한다'는 베트남 당국의 방침에 신속대응팀의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베트남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예외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대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세계 곳곳에 격리돼 있는 한국인은 약 1100명이며 이 가운데 베트남에는 276명이 있다. 베트남에는 하노이에 있는 주베트남대사관 관할지역에 142명, 주호찌민총영사관 관할지역에 112명, 주다낭총영사관 관할지역에 22명 등 276명의 한국인이 군 시설이나 보건소, 호텔 등의 시설에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속대응팀은 외교부와 관계 당국 인원 등 4명씩 총 3개팀이 구성된다. 각각의 팀은 3개 지역으로 파견되며 코로나19 음성확인서도 지참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설 격리된 분들을 자가 격리로 돌리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한국 귀환을 원하는 분이 있는지 파악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파견 임무를 설명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은 오는 7일부터 모두 끊길 예정으로, 신속대응팀은 그 전에 현지에 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태국 등 제3국을 통한 경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은 공관 차원에서 영사 조력을 하고 있고 보다 더 적극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신속대응팀 파견) 준비를 하고 있고 상대국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해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긴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중국에도 한국인 830여명이 격리돼 있지만, 중국은 각 지역 공관에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신속대응팀은 일단 파견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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