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에 격리자 몰려…"대응팀 격리문제 알아보는 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외교부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격리된 한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3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신속대응팀을 우리 국민이 많이 격리된 지역에 보내 상황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내 여행사 카운터가 줄어든 여행객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2 mironj19@newspim.com |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세계 각국에 격리된 국민은 1200여명으로 중국(960여명)과 베트남(270여명)에 가장 많다. 여행 목적보다는 해당국에 거주하거나 사업 등의 이유로 방문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장쑤성, 저장성, 산시성, 쓰촨성, 상하이시, 톈진시, 충칭시 등 13개 지역에서 한국발 비행기 탑승객을 14일간 자가 또는 지정호텔에 격리하고 있다.
베트남은 대구·경북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시키고, 이외의 한국 지역에서 온 외국인은 격리하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15일 무사증 입국도 임시 중단한 상태다.
고위당국자는 "(대응팀 파견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대응팀도 입국하면 14일 격리되는 문제가 있어 예외로 인정해줄지 아니면 격리가 불가피할지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현재 각국의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통해 우리 국민들에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격리기간이 끝나기 전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의 규모도 각 지역별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검역, 자가격리 조치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들은 87개국으로 전날 밤보다 4곳 늘었다. 이 가운데 입국을 전면 또는 부분 금지한 나라는 36곳이다.
외교부의 공식적인 한국인 입국 제한국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미국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는 모든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체온이 37.5도를 넘으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가능하다면 미주 노선뿐 아니라 다른 노선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추진할 것 "이라며 "공공 부문에서 발열 체크를 하면 공신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상대국이 안신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마련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나라의 장관급 인사들과 통화하며 우리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간 중국, 베트남,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몰디브, 엘살바도르 외교장관 및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했으며 인도네시아·인도 등의 외교장관과도 전화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노력을 알리기 위해 이번 주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25일에도 김건 차관보 주재로 103개국 주한외교단을 청사로 불러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부는 본부 소관 실국장의 주한대사 면담 등 본부와 재외공관을 최대한 가동해 과도한 입국 제한 또는 금지 조치에 대해 최선의 대응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영사인력이 공항 등 현장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는 등 최대한의 영사 조력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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