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내에 서식하는 길고양이가 6년만에 절반 이상 줄었다. 서울시의 지속적인 중성화 사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서울시내 서식하는 길고양이 개체수는 11만6000여 마리로 6년전인 2013년 25만마리에서 53.6% 감소했다. 시는 올해도 8억여 원을 투입해 1만1000마리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부터 전 자치구에서 길고양이 민원 지역 중심으로 매년 길고양이 5000~9000마리를 중성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서울=뉴스핌] 중성화된 고양이: 왼쪽 귀 1cm 커팅 [사진=서울시] 2020.02.10 donglee@newspim.com |
중성화(TNR)란, Trap-Neuter-Return(포획-중성화수술-방사) 약자로, 길고양이의 인도적인 개체 수 조절과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시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효과를 알아보고자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3년 25만 마리에서 2015년 20만 마리, 2017년 13만9000마리 2019년 11만6000 마리로 길고양이 개체수가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결과는 2013년부터 대부분 동일한 지역을 선정했다. 2019년에는 14개 자치구에 18개소를 선정해 조사한 결과 추정치다.
서울시는 민관협력사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12년간 중성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것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중성화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시는 1만1000마리 길고양이 중성화를 목표로 8억1000여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자치구 길고양이 중성화사업(1만50마리) ▲민관협력 길고양이 군집별 집중 중성화(750마리)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 연간 4회(200마리) 등을 추진한다.
길고양이 중성화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120이나 각 자치구 일자리경제과, 지역경제과 등 동물관련부서에 전화하면 된다. 중성화 수술 시 고양이 왼쪽 귀 끝을 1cm 정도 잘라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도 중성화하지 않은 길고양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시는 민관협력사업으로 효과적인 중성화와 함께 '길고양이 돌봄기준'에 따라, 건전한 길고양이 돌봄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 길고양이 공원급식소 총 6개 공원에 37개소 길고양이 급식소를 시민단체와 운영하고 있으며 급식소를 통한 중성화율은 중성화 목표치 7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효과적인 길고양이 중성화와 건전한 돌봄문화 확산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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