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직장인 여가시간 쪼개 앱 개발..."구글 파이어베이스 활용"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며 코로나 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 안드로이드 앱 역시 그 중 하나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김윤호 개발자가 개발한 코로나 현황 보고서 어플. [사진=코로나 현황 보고서 캡쳐] 2020.02.05 yoonge93@newspim.com |
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6개의 코로나 관련 앱 중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다운받아 열자 지도 위에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국내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뜬다. 지도 위 붉은 점을 클릭하자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시간과 장소가 동까지 보인다.
이 앱을 개발한 사람은 7년차에 접어든 직장인 김윤호(35) 씨다. 그는 본업이 끝난 후 여가시간을 쪼개 코로나 앱을 개발했다.
김 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현황 보고서'는 대략 18시간에 걸쳐 지난 2일 오전 4시에 출시했다"면서 "항상 사회, 현상 등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들이 필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개발에 착수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현황 보고서'의 경우, 후발 주자라 트래픽이 많이 몰리고 있진 않고 있다"며 "트래픽은 출시 당일 120여명, 2일 160명 등으로 확인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 앱이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 맵' 등과 다른 점은 모바일 기반의 앱으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김 씨는 "푸시(Push) 알림 같은 서비스도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더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알리미나 코로나맵 같은 경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현황 보고서'의 경우 구글 파이어베이스(Google Firebase)를 사용한다.
김 씨는 "파이어베이스는 어느 정도 규모까지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어 작은 규모의 서비스 앱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개발한 김윤호씨. [제공=김윤호] 2020.02.05 yoonge93@newspim.com |
◆ 다음은 김윤호씨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 86년생 김윤호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근무 중인 7년차 개발자다. Java 개발자로 업무를 시작해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전향한지는 대략 2년 정도 됐다.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것저것 앱을 만든다. 본업은 본업대로 하면서 퇴근 후, 주말 등 남는 시간에 주로 만들었는데 혼자 기획, 디자인, 개발 모든 것을 하다 보니 사실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언제 출시했나.
▲최초 출시는 2일 새벽 4시 쯤이다. 코로나 맵이나 알리미 등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만든 이유나 계기가 무엇인가.
▲ 항상 사회 현상·이슈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뭘 제공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사내에서도 사람들이 '이런게 필요하겠는데?' 싶은게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만들어서 제공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칼퇴지향'이라고 회사 위치를 저장하면 위치 기반으로 출퇴근 시간을 체크해주는 앱이다. 또 사내 셔틀 버스 알리미 앱이나 사내 행사 도우미 앱 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터졌을 땐 인지를 못했다. 지인이 코로나맵을 공유해줘서 보자마자 아차 싶었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한지 아직 한달이 안돼서, 적응하느라 바빠 바로 작업에 착수하진 못했고, 2월 1일 토요일이 되어서야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어플을 만드는데 소요된 기간은 얼마나 되나.
▲ 2월 1일 오전 10시 개발 시작하여 2월 2일 오전 4시 경 최초 출시 완료. 첫 출시까지 대략 18시간 소요됐다.
-어플을 만드는데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했나.
▲ 안드로이드 앱이라 기본적으로 코틀린(Kotli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다. 코로나 알리미·맵 같은 경우는 AWS 서버를 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경우는 Google Firebase라고 하는 서비스를 사용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하면서 서버 개발까지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도 않을 뿐 더러 시간도 많이 걸린다. Firebase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규모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작은 규모의 서비스 앱을 만들 때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현재 트래픽이 얼마나 몰리고 있나.
▲사실 제 경우는 후발 주자라 트래픽이 많이 몰리고 있진 않다. 2월 1일 출시했고 당일 120여명, 2일 160여명 정도가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자료 외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하나.
▲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확진자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를 베이스로 국내 언론 기사를 보조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해외 현황 같은 경우는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가 좀 늦는 편이라 다른 서비스를 참고하고 있다. 주로 감염자 수·사망자 수를 참고하고 있다.
-서버 유지비는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Google Firebase를 쓰고 있고, 현재까지는 규모가 작아 특별히 돈이 들지는 않고 있다. 몇백만 트래픽이 몰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추후 업데이트 예정인 부분이 있나.
▲ 생각하고 있는 기능이 좀 있다. 먼저 푸시 기능이다. 주말에 작업해서 넣었는데 지금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어서 수정이 좀 필요하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맵, 뉴스 기사를 접해야 알 수 있는데, 앱에서 노티로 알려준다면 좀더 빠르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다. 통계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예로, 남자·여자의 비율, 나이대 별 확진자 비율 등이다. 또, 실시간 뉴스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치유되는 환자들도 있고, 3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뉴스들을 모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 맵' 등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 기본적으로 두 서비스와 달리 안드로이드 앱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두 서비스는 웹 서비스이다 보니 주소를 기억하거나, 즐겨찾기에 추가해둬야 한다. 결국 브라우져를 열고 다시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로 모바일로 실행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같다. 거기에 푸시(Push) 알림 서비스같은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앱에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해준다는 맥락에서 더 편리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압된 이후에도 어플을 유지할 계획인가.
▲ 안그래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원할 것도 아니고, 얼마 안가 이 상황이 끝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뒤에도 이 앱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이다. 질병 관리 앱으로서 명맥을 이어갈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