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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을 뚫고 간쑤성을 가다] ② 경제대국 생활소국, 소득 1만불시대의 중국 라오바이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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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부자가 됐지만 가난을 못 벗은 국민들 태반
신세대 농민공의 2020년 새해 소원 '행복한 도시인'

지난 1월 20일 씨트립 예약 사이트에 접속해 간쑤성 우웨이(武威) 기차역에서 후베이성 우한(武漢)으로 가는 25일 자 기차표를 예약하려 했으나 번번히 '예약실패'라는 표시가 뜬다. 우한 기차역에서 베이징으로 나오는 기차표는 금새 예약이 됐다. 이틀날도 우한으로 들어가는 25일자 기차표는 여전히 예약이 되지 않았다. 공식 발표 이전 사실상 이때부터 전염병 통제를 위한 우한 교통 봉쇄령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베이징에서 간수성 농촌마을 중국 친구집에 들러 설을 쇤 뒤 우한으로 가서 신종 코로나 전염 상황을 취재하고 돌아오려던 계획은 여기서 멈춰야 했다. 이미 예약된 우한-베이징 기차 표도 도로 취소했다. 이번 여정은 간쑤성 쪽 우한폐렴 전염 상황을 살펴보고 중국 31개성 중 GDP 최하위인 간수성의 오지 마을을 찾아 1인당 GDP 1만 달러 시대 중국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편집자 주>

①회에서 이어짐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에서 출발해 란저우(蘭州) 중촨(中川)공항에서 진창(金昌)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진창에서 버스로 민친(民勤)현, 민친현에서 택시로 다바(大壩)향, 여기서 부터는 마중나온 예펑위의 오토바이를 타고 왕모이스(王謨一社) 마을로 들어갔다.

1월 24일 새벽 베이징 수도공항에서 출발해 예펑위의 집으로 가는 길은 꼬박 10시간의 대장정이었다. 특히 길목 길목마다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한 검사와 검역이 심해 이동 시간은 한층 지체됐다.  항공편이 이럴진데 이 먼길을 순전히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는 귀향 길은 어떨까. 순간 중국 농민공들에게 춘제(春節,설) 귀향은 설레임이면서 동시에 홍역같은 진통이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간쑤 민친현의 예펑위는 1991년생 2, 3세대 신세대 농민공(농촌 호구로 도시에서 일하는 주민)이다. 민친현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2016년 랴오닝(辽宁)성 선양(沈陽) 공업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베이징에 와서 컴퓨터 프래그래머로 취직했다. 월 수입은 1만 8000위안 인데 5대 보험을 빼고 나면 매월 실 수령액은 1만1000위안(약 185만원 ) 정도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신세대 농민공 예펑위는 올해 결혼을 하는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2020.02.05 chk@newspim.com



베이징에서 그는 북 5환과 6환 사이의 6평 남짓되는 월세 1200위안 짜리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 산다. 수도 사용료와 전기세는 별도이고 여러면에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조건이 많이 떨어진다. 같은 위치에 있는 일반 아파트는 10평 이내라도 월세가 3000위안~ 4000위안에 달한다.

그래도 일반 농민공에 비해서는 형편이 크게 나은 편이다. 허드렛일을 하는 농민공들은 한달에 6000~7000 위안 벌기가 빠듯하다. 이들은 월세가 500~600위안하는 아주 열악한 숙소에서 거주하는데 그나마 2019년 도시정비 사업이 시행되는 바람에 거주지를 잃고 많이들 고향으로 쫓겨났다. 이는 대도시 주변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요인이 되기도 했다.

연초에 만났을때 새해 소망을 묻자 예펑위는 "하루빨리 좋은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혼 집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큰 문제다. 예펑위는 어렵긴 하지만 만일 결혼을 하게되면 현재 사는 텐퉁위안(天通苑) 보다 더 북쪽으로 나가 한 10평 남짓되는 다세대 원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간쑤성의 외진 황토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은 왕모이스 마을 예펑위의 고향집. 2020.02.05 chk@newspim.com

중국도 오래전부터 주 5일 근무제를 시행중이지만 예펑위의 회사는 주 6일 근무제다. 주말 그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등산 싸이클 등 레저 활동으로 휴일을 보낸다. 그는 인터넷 동호회원들과 자전거로 텐진(天津)과 친황다오(秦皇島), '시진핑의 특구'로 알려진 슝안(雄安)신구 까지 다녀오기도 한다며 최근에 4000위안 짜리 자전거를 장만했다고 자랑했다. 만리장성 트래킹도 그가 좋아하는 취미중 하나다.

'행복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해~~~' 예펑위는 집으로 향하는 오토바이 엑셀러레이터를 높이면서 리샤오제(李晓杰)의 "친구를 위하여 건배라는 노래를 신명나게 불러 제꼈다. "싱푸 젠캉 디이(幸福 健康 第一) 궁주오 디얼(工作 第二)'. 그는 언젠간 등산도중 "일보다도 행복과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오토바이가 왕모이스(王謨一社) 마을 집에 도착했다. 예펑위의 부친 예씨 부부가 문앞까지 나와 반기며 거실로 안내한다. 예펑위 부친 예 씨는 인민공사 시절 예펑위 조부때 이곳에 와서 정착하게 됐다고 일러준다. 중국의 농촌 마을 말단 행정단위는 흔히 '춘(村)'이지만 이곳은 '사(社)'로 끝나는데 이는 '대(隊)'라는 의미로 옛 인민공사 시절 흔적이라고 예 씨는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예펑위의 고향 민친현이 속한 간쑤성은 1인당 GDP가 4790달러로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제일 꼴찌에 머물고 있다.  2020.02.05 chk@newspim.com

예씨는 아들 하나에 딸 하나를 뒀다. 딸은 출가해 지금 허난성에 살고 있고 손녀가 둘이다. 예씨는 이곳 왕모이스 마을에서 7.5무(畝, 1무 200평)의 밭을 경작하고 있다. 호구가 이곳에 있는 예펑위의 몫까지 가족 1인 당 2.5무씩, 3명의 땅을 배정받은 것이다. 예씨는 이땅에 옥수수 밀 해바라기를 재배한다. 고추와 채소도 심지만 이는 뜰에 자라는 대추와 함께 자가 소비용이다.

"오는 길에 '민친(民勤)양육 민친멜론' 이란 입간판 구호를 봤어요. 고소득 농업을 권장하는 구호같던데 이런 농사는 짓지 않나요". 특용 작물과 채소 등 비닐하우스 고부가 유기농 농사가 어떠냐고 묻자 예씨는 투자금이 엄청나 엄두를 낼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1무의 밭에서 밀과 옥수수 등 농사를 지을 경우 비료 농약 물세 전기세 등을 공제 하면 남는 것은 400위안 정도예요. 7.5무를 다 합쳐봐야 농사로 얻어지는 수입은 연간 총 3000위안 정도 밖에 안되지요". 잠깐 멈췄다가 뭔가 생각이 난 듯 예씨는 "마을 공동축사에서 양을 한 15마리 키우는데 4, 5월 양털을 깍아봐야 킬로 당 400위안씩 몇푼 안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황토사막 한가운데 정부가 마련해준 공동 축사.  예펑위 부친은 이곳에서 양을 약 15마리 키우지만 가계 소득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  2020.02.05 chk@newspim.com

예씨는 농한기에는 현 정부가 배정하는 다궁(打工, 현에 나가 공사장 일을 하는 것)에 참여한다. 하지만 하루 일당이라 해봐야 고작 100위안 이다. 농사 수입 3000위안과 다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을 합쳐도 예씨의 연간 총 수입은 2만위안이 좀 넘는 정도다.

우한 신종 코로나가 심각성을 드러내기 직전인 1월 17일 중국 당국은 2019년 1인당 GDP가 7만 892위안(1만276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보다도 가난했던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시대를 맞았다며 분위기가 꽤나 고조됐다. 베이징은 특히 1인당 GDP가 중국서 가장 많은 2만 4000 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왕모이스 마을의 농민 예 씨에게 이런 수치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예 씨네 민친현이 속한 간쑤성은 1인당 GDP가 4790달러로 전국 31개 성시중 맨 꼴찌인 31위다. 그나마 다바 향과 왕모이스 마을 농민들의 소득은 여기서도 또다시 한참 빠진다. 예씨는 "나라가 부자가 됐는지 모르지만 농민(인민)은 여전히 가난하다"고 말했다. ③ 회로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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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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