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동자 수 710.4만명…이동률 13.8%
경기·세종·제주 늘고 대전·대구·울산 줄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주택 매매가 줄어들면서 국내에서 거처를 옮긴 인구수가 44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20대를 제외하고 모두 줄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이었다. 이는 1976년(677만3000명)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인구이동률은 13.8%로 이 또한 1972년(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 인구이동 수 및 이동률 추이 [자료=통계청] |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전년대비 신규입주 아파트 건수가 11.6% 감소하고 주택 매매거래량이 6% 감소하면서 주택으로 인한 사유로 인구이동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동 성향이 높은 연령대인 20~30대 인구가 줄고 이동이 적은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주된 전입 사유를 보면 지난해 주택으로 인한 인구유입은 275만8000명으로 전체 이동사유의 84.2%를 차지했으나, 2018년(292만1000명)과 비교하면 16만3000명 줄었다. 가족(23.8%)과 직업(21.6%), 교육(4.7%), 주거환경(4%) 등도 주된 이동 사유로 꼽혔다.
시도별 순이동을 보면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역 인구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7.3%), 경기(1%), 제주(0.4%) 순으로 높고 순유출률은 대전(-1.1%), 대구(-1%), 울산(-0.9%) 순으로 높았다. 특히 대구는 순유출률이 0.4%포인트 증가했으며 대전·경남·인천은 0.1%p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특히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도권 순유입은 8만3000명으로 2018년(6만명)보다 2만3000명 늘었다. 반면 영남권은 7만1000명, 호남권은 2만5000명이 줄었다.
2019년 시도별 순이동률 [자료=통계청] |
김 과장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공공기관 이전이 2019년에 완료가 되면서 수도권으로의 순유입이 늘어났다"며 "영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구조조정으로 인한)직업적인 부분들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이동률이 각각 23.1%, 21%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연령층(60대 8.7%·70대 6.6%·80세 이상 7.6%)에서는 낮았다. 작년과 비교하면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감소했으며 10세 미만(-1%p), 80세 이상(-0.6%p), 70대·60대·30대(-0.5%p) 등도 줄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이동자 수는 64만6000명으로 1년 전(61만7000명)보다 4.6% 늘었다. 이 중 시도내 이동자는 65.4%, 시도간 이동자는 34.6%였으며 인구이동률은 14.8%로 전년동월대비 0.6%p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1만10명)와 전남(3772명), 세종(1711명) 등 6개 시도는 순유입됐으며 서울(-3986명), 대구(-3469명), 광주(-2381명)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