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힐 잃은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 있나"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류현진에 이어 베테랑 좌완 리치 힐까지 잃은 LA 다저스에게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 '다저블루'는 1일(한국시간) 익명을 요구한 다저스 관계자를 인용해 "다저스도 류현진(32)에게 4년 계약을 제안할 용의가 있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했으며, 아시아선수 최초로 평균자책점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역투를 펼치고 있는 류현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다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류현진을 비롯해 게릿 콜, 앤서니 렌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거물급 선발 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모두 불발됐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콜은 9년 3억2400만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스트라스버그 역시 원 소속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2억4500만달러에 잔류를 선택했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영입에 실패한 다저스는 메디슨 범가너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범가너는 애리조나와 5년 85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결국 FA 시장에 대어급 선발투수는 류현진만 남게 됐다.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류현진과 재결합 의향이 있다는 뜻을 표했지만, 류현진은 토론토로 떠났다.
다저블루는 "다저스가 류현진과 계약을 주저한 것은 계약 기간이 아닌 연봉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리치 힐이 미네소타로 떠났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다저스에게 악재가 겹쳤다. 베테랑 좌완 리치 힐 마저 미네소타 트윈스와 1년 계약을 하며 떠난 것이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또 한 명의 중요한 좌완 투수를 잃었다. 힐은 다저스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으며, 프리드먼 사장도 힐과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다저스는 좌완 선발 두 명(류현진, 힐)을 또 잃었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토론토로 떠난 직후에는 "다저스가 FA 투수 영입에 실패하고 류현진까지 놓쳤다. 과연 월드시리즈 우승 의지는 있는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류현진과 힐을 잃은 다저스 선발진에는 워커 뷸러와 클레이턴 커쇼,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 등이 남아있다. 5선발 빈 자리에는 로스 스트리플링,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