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북한이 장거리나 핵 미사일 시험에 나선다면 미국은 세계 군사·경제 강국 답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ABC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어떠한 무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함에 (많은) 도구들이 있다"고 알렸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옵션들이 많다는 말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판단을 유보하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왔듯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러한 접근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구체적인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과 북한은 개방된 의사소통 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행하기를 미국은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이고 엄청난 경제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쏟아 부을수 있는 많은 압박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이고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나와 주목됐다.
특히, 미 국방부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선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북한은 그러나 크리스마스 기간에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북한이 1월초나 2월 중순 전후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주재로 28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북한의 주요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위 국가 의사결정기구다. 회의 결과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길' 모색이라는 정책 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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