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이번 크리스마스 기간에 예고한 도발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초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 때인 2월 중순쯤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이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쯤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익명의 한 국방부 관리는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달초 담화를 통해 미국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받을지는 미국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예고했었다.
이달 초 미 국방부 내에서는 북한의 도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수 있다고 우려했으나 크리스마스 기간이 다가오면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엔진 시험, 해군 훈련이나 강경 발언 등 제한적인 도발 가능성이 더 거론됐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일부 한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북한이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국가 행사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일까지 주요 무기 시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SJ에 "북한은 이때까지 미국의 협상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만일 그들이 어떤 변화를 보지 못한다면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이 새해 전후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는 예측 아래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사령관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어떠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설수 있다고 했지만 그 시기는 열어뒀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일지, 크리스마스일지, 새해 이후가 될지는 내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내 책무"라고 말했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어떤 시험을 하든 이는 북한의 핵 억지력이 미국의 공습 한 번으로 파괴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용도일 것이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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