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시장 5% 감소...내년도 올해 수준 머물 듯
자동차 산업 내년 키워드는 '원가경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약 5% 감소하고 내년은 올해 수준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높은 인기를 누린 SUV는 내년 36.9%까지 비중이 커지고, 유럽 등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차는 30%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정기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8600만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에서 0.4%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019.12.27 oneway@newspim.com |
이보성 소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세계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미국, 서유럽, 중국 등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세가 예상됐던 인도 역시 침체에 빠졌다. 그는 "할부 비중이 70~80%로 높은 인도에서 비은행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등 대출이 억제돼 올해 판매량은 13.5%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내년 중국 인도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세가 지속돼 종합적으로 내년 87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급별로는 SUV의 인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SUV가 차지한 비중은 35.6%로 내년에는 36.9%까지 확장될 것"이라며 "올해 0.6% 성장한 고급차 시장의 44%가 SUV 모델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시장 상승세는 올해 소폭 꺾였지만 내년 전세계적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친환경차는 올해 15.3%의 증가율로 400만대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내년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친환경차가 더 가파르게 성장해 30% 정도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봤다. 그는 "환경 규제에 발맞춰 각각 업체의 친환경 신차가 대거 출시될 것"이라며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시장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 미국 시장은 신차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구매자가 늘고 중고차 수요가 늘어 내년 1.6% 감소하고 17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패널티 대응으로 판매 물량이 축소돼 3%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인도는 내년 소폭 반등할 것으로 봤다. 중국 시장은 NEV 보조금 폐지 전 특수 증가로 내년 약 3.9%, 인도는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 4% 상승할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내수시장의 경우 올해 수입차 인증과정에서의 문제를 딛고 외산차 비중이 지난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내년 많은 RV 신차 출시가 예상돼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내년도 자동차 시장의 키워드는 원가 경쟁"이라며 "심화되는 가격경쟁 속에서 원가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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