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총파업 12일째…연금 개혁 주도한 델르부아 위원장 사임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이 12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금개편을 총괄해 온 장 폴 델르부아 연금개혁위원장이 소득 미신고 스캔들에 휩싸이며 사임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델르부아 연금개혁위원장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리했다.
프랑스 대통령관저인 엘리제궁은 델르부아 위원장의 사임을 확인하는 성명에서 "대통령은 연금 개혁에 관한 델르부아 위원장의 개인적인 헌신과 공로를 높게 평가한다"며 "그의 사임으로 상황을 더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델르부아 위원장은 연금개혁위원장 이외에 13개의 민간 유무급 직책을 수년간 공직청렴고등위원회(HATVP)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득 미신고 논란에 휩싸였다.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델르부아 위원장은 2017년 9월 연금개혁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지난 9월부터 내각에 합류했다. 델르부아는 소득 미신고에 대해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말했으나 해당 사실이 현지 언론에 크게 다뤄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퇴진 압력이 거세졌다.
델르부아 위원장은 사직서에서 "연금개혁은 프랑스에 필수적"이라며 "내가 계속 남아있으면 약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대통령궁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델르부아 위원장의 후임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총파업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 폴 델르부아 프랑스 연금개혁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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