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국경과 성별을 뛰어넘은 첫사랑 이야기가 초겨울 스크린에 펼쳐진다.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임대형 감독과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이 참석해 작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성유빈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05 pangbin@newspim.com |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가 잊고 지내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다.
임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이란 무엇일까 질문을 많이 했다. 거기에 대답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국경, 인종, 연령, 성별에 따른 수많은 벽을 사랑의 힘이 깰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사회가 큰 차이가 있지만, 남성 중심적인 사회 질서가 오랫동안 공고히 유지돼 왔다"며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이 시대정신이 됐는데 그 속에서 동아시아 여성들이 연대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롤 윤희를 연기한 김희애는 "소설처럼 금방 읽혀서 어떤 역할이든 합류하고 싶었다"며 "사실 연기할 때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힘들었다. 특히 감정을 끌어올리는 장면에서 걱정을 많이 했고 고민했다. 다행히 현장에서 운 좋게 그 감정이 나왔다"고 회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임대형 감독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윤희에게'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05 pangbin@newspim.com |
그러면서도 "(퀴어 영화란)그런 생각은 굳이 많이 안했다. 그저 하나의 소재라고 받아들였다. 어떤 분들은 멜로라고 하지만, 전 한 여자가 잊고 있던 추억을 찾아 딸과 떠나는 로드무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했다. 소재의 압박은 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소혜는 윤희의 딸 새봄 역할을 맡았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김소혜는 "첫 영화라 긴장되는데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이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희애와 김소혜의 모녀 호흡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희애는 "(영화가)처음이라는데 정말 잘했다.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칭찬했고, 김소혜는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선배처럼 이렇게 사람과 연기를 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성유빈은 새봄의 남자친구 경수로 분했다. 그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즐겁게 촬영했다"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눈 건 경수가 아이 같아 보이지만 성숙한 면이 있다는 거다. 그걸 품에 안고 새봄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떠올렸다.
끝으로 성유빈은 "차분하게 스며들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흰 눈이 따뜻한 느낌이 있지 않나. 저희 영화를 보니까 그런 따뜻함이 느껴졌다. 관객에게도 그런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했던 '윤희에게'는 오는 14일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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